“콘서트형 가수가 되고 싶어요.”
가창력과 무대 매너를 함께 갖춘 가수는 흔하지 않다. 신인 가수가 두 가지를 겸비했다면 눈이 가기 마련이다. 신인 가수 베이지(23)는 그런 면에서 눈에 띠는 가수다.
그는 MBC 예능 프로그램 <쇼바이벌>을 통해 가창력과 무대 매너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여성 솔로 가수 양파 거미 린 등의 뒤를 이을 여가수로 손꼽히는 것도 그 이유다.
베이지는 ‘예쁘지 않은 외모’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베이지’의 의미를 강조했다. ‘베이지’는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은 순수함을 뜻한다. 그 순수함으로 음악에만 전념하겠다는 말이다.
“<쇼바이벌>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어요. 무대에서 어떤 방식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신인으로서는 터득할 수 없는 부분들을 알게 됐죠. 실보다는 득이 많았죠.”
베이지는 <쇼바이벌>의 덕을 톡톡히 본 가수 중에 하나다. 첫 출연은 단박에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베이지에게 오히려 첫 탈락은 약이 됐다. 지금은 웃을 수 있을 정도로 담담해졌지만 당시에는 죽고 싶을 만큼 가슴이 아팠다.
그러면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서 목소리를 갈고 닦았다. 결국 그는 <쇼바이벌>에서 노래 잘하는 가수로 지목됐던 그룹 스윗소로우와 가수 성유빈을 차례로 따돌리며 그랑프리 대회에서 2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인정받으면 받을 수록 어깨가 무거워 온다.
베이지는 라이브를 인정받은 만큼 팬들에게 직접 들려줄 기회를 선사할 계획이다. 그는 오는 9월 서울 대학로 SH클럽에서 소규모로 팬들과 만난다. 더 가까운 만남을 갖기 위해 소극장 콘서트를 마련했다.
이번 콘서트가 더 의미를 있는 것은 소외계층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수가 된 이후부터 소속사에게 얘기했던 게 있어요. 문화를 즐길 수 없어 소외되는 계층을 위해 그들에게 무료로 콘서트를 여는 것이었죠. 6회 공연 동안 100여 분을 초대해 대중 문화를 전하고 싶어요.”
베이지가 말하는 소외계층은 군인이 될 수도 있고, 장애우가 될 수도 있다. 결국 문화생활조차도 부담으로 자리잡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자리를 비워둔 셈이다.
베이지는 이번 첫 앨범인 를 하마터면 발매하지 못할 뻔 했다. 베이지는 그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앞이 깜깜하다. 가수라는 직업을 하지 못할 뻔 했기 때문이다.
베이지는 최근 SBS 수목 미니시리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에서 배두나의 테마를 불렀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이뤄가는 듯한 느낌이다.
“타이틀곡 <그림자>를 부를 때는 반응이 별로 없어서 많이 속상했죠. 뒤집어 생각해보면 반응이 없었기에 제가 지금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삶은 역시 원인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베이지는 이번 단독 첫 콘서트를 잘 마무리해서 진짜 가수로 인정 받고 싶다. 얼마나 많은 관객이 오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자신의 첫 시험무대가 스스로 만족스러울 만큼 성과를 얻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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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강은영기자 kis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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