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시대의 초상’ 6개월 만에 막 내려
80~90년대 사회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물들과 집중 인터뷰를 펼쳤던 EBS TV ‘시대의 초상’이 21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되는 1세대 기상캐스터 김동완(73) 편을 마지막으로 6개월 만에 막을 내린다.
경북 김천에서 나고 자란 김동완은 사범대에 진학하기 위해 상경하던 1958년 기차 안에서 운명이 바뀐다. 우연히 본 신문에서 ‘국립중앙관상대 직원 모집요강’을 발견한 그는 시험에 응시, 합격한다.
그는 어떤 일을 하는지도 잘 모른 채 첫 걸음을 내디뎠던 기상청에서 ‘날씨’를 만나, 30년 동안 한 우물만 팠다며 웃는다.
김동완에게 잊을 수 없는 해는 1984년과 1987년이다. 그해 여름은 각각 태풍 준과 셀마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그는 당시 뚜렷한 예보를 미처 하지 못한 기상청의 탓이란 비난이 쏟아질 때마다 죄인이 된 기분이어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수해가 난 후에서야 격려차 피해지를 방문하는 정치인들을 볼 때마다 탓할 곳은 기상청이 아니라 정부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속내를 드러낸다.
생방송 뉴스에서 가장 마지막을 차지하는 날씨 코너는 전체 뉴스 시간 중 1분30초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는 우리 나라 날씨만큼 변덕스럽고 변화의 폭이 크게 나타나는 나라도 많지 않다. 어떤 뉴스보다 중요한 게 날씨라고 말한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2000년 김동완은 기상분야에서도 전문화시대에 발맞춰 국회의원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희망 아래 출마를 결심한다. 하지만 선거에서는 낙방하고 그를 뒷바라지하던 아내의 건강 또한 악화된다.
비록 정치를 하면서 잃은 것이 있으나 그것은 곧 얻은 것이라는 그는 현재 아픈 아내를 돌보고 집안 살림을 하면서 지난날 아내에게 진 빚을 갚고 있다고 말한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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