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암살 미수사건을 다룬 톰 크루즈의 신작 `발키리’ 촬영 중 사고가 발생해 영화 관계자 11명이 다쳤다고 독일 dpa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경찰 발표를 인용, 전날 베를린 중심가에서 영화를 촬영하던 중 영화 소품인 트럭이 코너를 도는 순간 측면 지지대가 떨어져 나가면서 트럭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튕겨나가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부상자 중 1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상자 중 유명 배우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경찰은 밝혔다.
영화 촬영은 이 사고로 중단됐으며, 이번 주 촬영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독일 언론이 전했다.
독일 정부로부터 여러 차례 촬영장소 제공을 거부당했던 ‘발키리’(감독 브라이언 싱어)는 지난달 19일 베를린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독일 당국은 미국 신흥종교 사이언톨로지교의 열렬한 신도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크루즈가 공동제작자와 주연을 맡은 이 영화의 독일 내 촬영을 거부해왔으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여론에 밀려 독일 국방부 청사 내 벤들러 블록을 제외한 지역에서 촬영을 허용했다.
크루즈의 영화가 이처럼 독일에서 환영받지 못한 이유는 크루즈가 이 영화를 통해 독일 내 사이언톨로지교에 대한 평판을 개선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의혹 때문이라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크루즈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 역할을 맡았다.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1944년 7월 히틀러 암살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쳐 처형당한 인물로 독일 내에서 나치에 적극적으로 저항한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독일 정부는 사이언톨로지교가 나치 정권과 같은 전체주의를 지향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이언톨로지교의 포교를 막는 정책을 시행해왔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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