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인종 벽 녹인 ‘열정의 무대’
친구·동료들 밤 늦게까지 장터 누벼
부스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호객
50여 경관 ‘안전축제’ 진땀
롱비치 할머니들 장거리 원정도
“마냥 즐겁기만 해요”
제34회 LA한국의 날 축제 이틀째인 14일 행사 무대와 장터가 설치된 한인타운 서울국제공원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구름 같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뤄 한인사회 최대 축제임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축제장에 설치된 250여개의 판매부스 직원들은 장터를 지나가는 참가자들을 한 사람이라도 놓칠세라 사은품과 홍보물들을 적극적으로 나눠주며 제품 설명과 물품 판매에 열을 올려 장터가 그 어느 때보다 생동감이 넘쳤다. 장터의 핵심인 먹거리 부스에는 금요일 저녁을 맞아 가족과 친구, 동료들끼리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앉을 자리를 제대로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붐볐고 백인, 히스패닉, 흑인 등 타커뮤니티 주민들도 ‘원더풀’을 연발하며 한인사회 최대축제의 흠뻑 빠져들었다.
<14일 서울국제공원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는 각종 공연이 이어지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인들이 이날 하이라이트로 진행된 ‘주부가요열창’을 관람하며 주부들의 열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LA경찰국(LAPD)은 이번 한국의 날 축제에 예년의 두 배 정도인 50여명의 경관들을 배치 안전한 축제 진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LAPD는 윌셔경찰서에서 파견한 정복 경관 20명을 축제장 순찰과 주변 교통량 조절에 투입했고 사복경관들도 축제장 곳곳에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축제장에 복분자맨이 등장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복분자맨은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했으나 일부 할머니들은 “더워서 어짜노”라며 혀를 차기도. 보해측에 따르면 복분자맨은 이번 축제를 위해 특별히 고용된 아르바이트 남성으로 30분 일하고 30분 쉬며 더위를 견뎌내고 있다.
◎…롱비치에 사는 아파트 이웃인 공영숙(80), 강대희(82) 할머니는 버스와 전철 4~5번 갈아타고 1시간 넘게 걸려 이틀 연속 축제장을 찾아 눈길. 두 할머니는 “1년에 한 번 있는 행사를 많이 기다린다”며 “버스와 전철을 여러 번 갈아타지만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91년부터 매년 한국의 날 행사를 빼놓지 않고 구경했다는 공 할머니는 “코리안 퍼레이드도 놓치지 않겠다”고 기염.
◎…부스 판매 용품이나 판매 직원들의 성별에 따라 주 고객층이 달라졌다. 애완견 판매용품 부스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장사진을 쳤으나 젊은 남성들이 운영하는 부스에는 할머니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미모의 젊은 여성 도우미들이 있는 부스에서는 남성 고객들이 발을 떼지 못 하기도 하는 풍경을 연출했다.
◎…올해 장터 부스에서는 사은품의 수준이 한층 높아진 것도 특징. 저금통, 부채, 볼펜, 가방 등은 기본이고 크라이슬러에서는 그랜드 체로키를 경품으로 내놓았으며 스프린트사에서는 매일 추첨을 통해 셀폰을 나눠주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장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먹거리. 어둠이 깔리면서 한인들과 가죽들이 축제마당에 마련된 음식부스에서 대화의 꽃을 피우고 있다.>
<김동희·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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