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친구끼리 “입이 바빠요”
백인 여대생 “떡볶이 맛 원더풀”
축제기간 동안 푸짐한 먹거리와 다양한 볼거리가 한데 어우러진 장터에서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가족 또는 친지와 함께 축제 장터를 찾은 한인들과 타민족 주민들은 너도나도 LA한인사회 최대 잔치인 한국의 날 축제를 즐기며 잠시라도 앉을 자리가 없어도, 인파 속에 파묻혀 제대로 걸을 수 없어도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추억 만들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자두, 장윤정등 한국 최정상 인기 가수들이 꾸민 메인 콘서트를 시작하는 사회자의 멘트가 나가자 자리에 앉아있었던 한인 청소년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하고 있다. >
장터를 찾은 주민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단연 먹거리들. 인산인해를 이룬 먹거리 장터에서 음식을 구입한 후 자리를 잡지 못한 한인들은 땅바닥에 신문지 또는 돗자리를 깔고 앉거나 서서 음식을 먹으면서도 서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축제 장터는 한국문화에 생소한 타인종 주민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한인 남자친구 폴 윤(21)씨와 함께 음식부스에서 순대와 떡복이를 사먹은 백인 여대생 켈리 제이콥슨(21)은 “남자친구의 권유로 축제 장터에서 난생 처음 떡볶이를 먹었는데 생각햇던 것보다 맵지 않았다”고 미소를 지으며 “‘코리아 원더풀’을 하루종일 외치고 싶다”고 말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지만 장터는 대체로 질서정연한 분위속에 진행됐다는 평가.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요원으로 나흘동안 장터에 상주한 LAPD 아시안 갱 전담반의 태 홍 수사관은 “하루에만 최소 수만명이 찾은 한국의 날 축제 장터가 큰 문제 없이 치러졌다는 사실에 미국인들도 놀라고 있다”며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기업들 “홍보효과 대만족”
◎…한인 청소년들은 타인종 친구에게 자랑할 축제가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싱글벙글. 중학교 7학년생인 마이클 이군은 타인종 친구들과 축제 장터를 누비며 떡볶이와 오뎅 등 타인종 친구들에게는 생소한 음식들을 선보이며 어깨를 으쓱였다. 이군은 “맛있는 먹거리 뿐만 아니라 각종 한국적인 것들을 친구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한국의 날 축제 장터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다양한 먹거리. 부스 18, 19번에 자리잡은 성 골롬반 청소년 후원회는 갈비와 추어탕, 해물파전을 주 메뉴로 장터를 찾은 한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박 세실리아 회장은 “이번 축제를 위해 7,000명분의 음식을 준비했다”며 “수익금은 전액 청소년 후원기금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히기도.
◎…올해 처음으로 축제장터에 부스를 연 웅진코웨이 황혜경 마케팅 담당은 “부스 셋업이 끝나지고 않았는데 장터에 한인들이 몰려들어 깜짝 놀랐다”며 즐거워했다. 그는 “축제장터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여러 한인 기업들로부터 홍보효과 만점이라는 입소문을 들었다”며 “이번 축제를 웅진 코웨이가 미주 한인시장에 완전히 자리잡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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