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리 주의 스프링필드에서 한 시간 떨어진 곳에 있는 아바는 매년 9월 ‘종마 대회’가 열려 전국의 말 주인들이 찾아오지만 아주 조용한 시골 마을입니다. 이 지독한 시골에 한국인 부부가 한 가정 살고 계십니다. 김 장로님 가정입니다. LA에서 사업을 잘 하시던 김 장로님은 LA 폭동 때 전 재산을 잃자 LA가 싫어 무작정 시골 마을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음식 만들기 취미를 가졌던 장로님은 작은 중국 식당을 인수했습니다. 식당의 이름이 붉은 용을 뜻하는 ‘홍룡’(Red Dragon)입니다. 식당을 잘 경영한 장로님 가족은 한국 분이 찾아오면 조리기술을 가르쳐주고 근처 시골 마을에서 식당을 개업 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최근 3년 만에 다시 ‘홍룡’을 방문했습니다.
그 사이에 엄청난 일들이 일어난 것을 알았습니다. ‘홍룡’은 마땅히 외식 장소가 없던 미국 시골 분들에게 가족과 함께 별식을 맛볼 수 있는 지방 명소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월남 사람들이 이 식당 코앞에 대단한 실내장식을 갖춘 식당을 차려 장로님 식당 음식의 반값으로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장로님은 한두 달 후 매상이 급감하고 경쟁이 안 되자 털고 이사 가야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장로님 내외는 기도 끝에 음식 맛을 더 좋게 하고 버티기로 했습니다. 승산이 없는 상대와 경쟁하던 중 월남 사람이 운영하던 식당이 화재로 전소되고 월남 사람은 떠났습니다.
얼마 후 화재가 난 건물 주인이 김 장로님을 찾아와 불난 자리에 새 건물을 지을 테니 식당을 경영하여 보라고 제의했습니다. 건물 주인은 이 마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하는 사람이 당신인데 이 마을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결국 김 장로님은 새로운 식당을 꾸미고 이름을 ‘홍룡’에서 ‘홍보석‘(Ruby Garden)으로 바꿨습니다. 인생은 새옹지입니다. 화가 복이 됩니다.
이런 현상을 이민의 삶의 현장에서 가끔 목도합니다. 힘들고 어렵지만 착하고 아름답게 사는 사람들의 삶이 결국 축복으로 이어집니다. 눈앞에 일어나는 현상 때문에 좌절하지 마십시오. 그저 진실 되게,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에게는 화도 복으로 바뀌게 됩니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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