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지난 주 경제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금리인하, 인플레이션 우려감 깨워
연준 내년초 금리인상 전망 ‘고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주 경제침체(recession)와 신용시장의 위기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0.5% 전격 인하했다.
연준의 판단이 옳았다면 미국 경제는 위기를 뚫고 완만한 인플레이션과 함께 달콤한 성장의 과실을 맛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불행한 시나리오, 바로 ‘인플레이션’도 우려된다고 월스트릿저널은 보도했다.
월가의 몇몇 투자가들은 연준이 지난 주 내밀었던 선물을 내년 초 도로 거둬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금융사를 뒤적여보면 비슷한 사례가 있다. 이번 위기와 종종 빗대어 거론되는 지난 1998년, 연준은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이듬해인 1999년 금리를 다시 올렸다.
채권시장은 이미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반박한다. 지금 주식시장은 1990년 후반의 기술주 버블이 없는 상황이라고.
이에 따라 지난 주 뉴욕 증시는 연준의 선물에 마음껏 기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2.8% 오른 13820.19에 마쳤다. 이는 지난 7월19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4000.41로부터 180.22포인트(1.3%) 떨어진 수준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확대되면 이같은 ‘의기양양함’은 ‘절망감’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달러 약세는 인플레이션 우려감에 더욱 불을 당기는 요인이다. 지난 주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사상 최저가를 경신했다.
달러 약세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수입 물가를 부추겨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
리차드 번스타인 메릴린치 수석 분석가는 지난 주 보고서에서 “달러가 주요 통화대비 사상 최저가로 떨어졌는데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리는 만무하다”며 “달러 약세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올라갔다”고 적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한 반박도 있다.
벤자민 페이스 도이치뱅크 최고투자담당자(CIO)는 “경제학 교과서는 달러 약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고 적고 있지만 수입물가의 상승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수입 물가를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며 “적어도 앞으로 1년은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국채수익률 상승(가격 하락)에 대해서도 “국채수익률이 지난 여름 신용 시장 경색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지나치게 하락했다”며 “최근 상승은 적정한 수준으로 회복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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