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조사, 이자율만 인상 심사기준은 종전과 비슷
서브프라임 모기지 융자자들의 무더기 채무 불이행 사태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융자기관들이 대출 심사기준을 급격히 강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FBR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융자시장의 채무불이행 건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이를 묶어 발행한 채권에는 융자 심사기준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4일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브프라임융자를 묶어 발행한 채권에 속한 모기지 융자의 부실률이 6.6%에 달해 2006년 4.2%보다 상황이 악화됐다. 부실 융자는 60일 이상 페이먼트가 체납됐거나, 차압당한 경우를 뜻한다.
융자기관들은 심사기준을 강화하진 않았으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융자자체가 크레딧 점수가 좋지 않고, 부채가 많은 주택구입자들에게 주는 모기지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부과하는 이자율은 대폭 올렸다.
올해 전반기 서브프라임 평균 이자율은 10.5%로 지난해 8.5%에 비해 급격히 올랐으며, 연방모기지보험공사인 프레디맥이나 패니매가 보증하는 전통적인 우대 융자 이자율 6.5%와 큰 차이를 보였다.
두 금융기관의 이번 분석은 채권발행에 편입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융자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지난 몇 개월간의 변화는 정확히 반영하진 못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묶은 채권에 투자한 많은 투자자들은 융자자들의 채무불이행이 급증하면서, 더 이상 이를 편입한 채권 등 유가증권을 매입하지 않고 이다.
지난 8월 서브프라임을 묶은 유가증권은 총 90억달러가 발행돼 지난해 동기 420억달러에 비해 대폭 줄었다.
특히 2005~2006년 주택시장 붐을 선도했던 컨트리와이드가 위험도가 높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융자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다른 업체들도 이를 따르는 형국이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무디스는 한편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채무불이행 위험도는 크레딧 점수가 아닌 주택의 에퀴티에 바탕해 판단해야 한다면서 주택가치 대비 모기지 융자 비율이 지난해 83%에서 올해 82%로 다소 줄었다고 밝혔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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