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과 손길이 필요한 때다. 한국일보는 연말을 맞아 한인사회 내 사랑 실천 확산을 위해 따뜻한 사랑을 이웃과 정을 나누며 커뮤니티를 훈훈하게 하고 있는 한인단체나 기업, 개인의 스토리를 발굴, 소개하는 ‘나누는 삶, 따뜻한 겨울’ 시리즈를 시작한다.
늦 가을비에 오색 단풍이 꽃잎처럼 땅바닥에 화려하게 뿌려진 15일 오전 애난데일 세이프웨이 옆 기독교문사.
우산을 접어든 유은경 선교사(훼어팩스 구세군한인교회)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기독교문사 최윤덕 대표가 반갑게 맞는다.
유 선교사가 콜라 캔 만한 크기의 불우이웃돕기 저금통을 전달하자 최씨는 손님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캐시어 앞에 진열한다.
“감사합니다, 장로님. 저금통 비치를 허락해주셔서.”
“별 말씀을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제공할 수 있어서 오히려 제가 감사한걸요.”
훼어팩스 구세군한인교회(이승영 사관)에서 3년째 활동 중인 유 선교사는 지난 주부터 한인업소록을 보고 매일 40여통의 전화를 한다. 연말 불우이웃 돕기를 위해 교회에서 특별 제작한 저금통 비치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500여개를 제작한 저금통은 현재 고려제과, 뉴욕제과, 알라딘 서점, 김영은 헤어모드, 언니 미용실, 강서면옥, 중미반점, 우래옥, 한보석, K보석, 생명의 말씀사, 강변사우나 등 40여 한인업소에 비치돼 있다.
앞으로는 한인운영 세탁소, 델리, 캐리아웃에도 요청할 예정이다.
“한인업소 대부분은 흔쾌히 허락하는 편이지만 일부 업소에서는 귀찮아하거나 거절하기도 합니다. 동동거리며 사는 삶이지만 잠시 숨을 돌리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과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온정이 아쉽습니다.”
각 한인업소와 개인에게 보급된 저금통 동전 모으기 캠페인은 내달 말까지 계속된다. 모아진 동전들은 너싱홈 또는 노인아파트 거주 한인들, 갓 이민 와 직업을 구하지 못해 렌트비를 내지 못하는 한인, 갑자기 당한 사고 또는 병으로 전기세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정, 비자 문제로 곤경에 처한 학생 등 이 지역 한인들을 위해 사용된다.
지난 10일부터 한국일보와 공동 모금을 시작한 ‘자선 남비’만으로는 도움이 필요한 한인들을 다 도울 수 없어 저금통 동전 모으기를 시작했다.
그는 구세군의 모토가 ‘마음은 하나님께, 손은 이웃에게’라고 소개한 후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동전 한 닢 한 닢이 궁핍한 이웃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 그는 구세군이 저소득층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마련한 크리스마스선물 패키지 ‘엔젤 트리’ 를 애난데일 에버그린아파트, 리우든 너싱홈의 한인 노인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동전 모으기 운동 관련 문의 (703)591-7802.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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