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반 만에 증시가 최대 상승폭으로 폭등하자 뉴욕증권시장의 주식 딜러들이 즐거운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다우지수 5년래 최대 상승 분석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시장의 신용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통해 2,000억달러의 유동성을 단기자금시장에 투입키로 하면서 다우지수가 5년여만에 최대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1만2,156.81에 거래를 마감했다.월가는 연준의 이번 조치에 대해 독창적인 것이라며 대체로 호평하는 분위기다.
금융권에 직접 수혈
버냉키 문제핵심 근접
■2,000억달러 유동성 공급. 모기지시장 숨통
FRB는 11일 새로운 공개시장조작 방식인 ‘Term Securities Lending Facility(TSLF)’를 도입, 정부 채권 공식 딜러들인 ‘프라이머리 딜러’에게 2,0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TSLF’는 주간 단위의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프라이머리 딜러’가 담보를 제공하면 FRB가 보유하고 있는 국채를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신용위기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패니매 등 국책 모기지기관이나 주요 은행들이 발행한 AAA(최고) 등급의모기지담보증권을 국채 교환을 위한 담보로 맡길 수 있도록 했다. 통상 1~2일인 대출 기한도 28일로 크게 늘렸다.
이 같은 조치는 유동성이 떨어지는 모기지담보증권을 담보로 잡는 대신 최고 유동성의 국채를 단기자금시장에 장기간 공급함으로써 신용경색 해소를 위한 실질적 유동성 공급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주택경기침체와 경기악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모기지담보증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탈 현상을 막겠다는 의지다. 특히 애꿎게 신용위기의 불똥이 튀고 있는 우량한 모기지시장부터 활력을 불어넣어 신용위기의 근원지인 모기지시장에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글로발증권의 김선형 투자분석가는 “정부의 구제금융책으로 우선 금융기관에서 융자를 손쉽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향후 부동산 및 증시에 긍정적 기대감을 갖도록 했다”며 “우려했던 신용 문제가 조금 해결되면 좀 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FRB는 조만간 예정된 단기 자금 대출 시스템 ‘term-auction facility’(TAF)를 통한 대출 공급 규모를 당초의 30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각각 늘리고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 규모도 1,000억달러로 책정한 바 있다.
이로써 FRB가 이달 중 금융시장에 퍼붓게 되는 유동성 공급 규모는 4,000억달러에 이르게 됐다.
■3월 FOMC 1주일 앞두고 ‘적절한 타이밍’.두 가지 포석
이번 조치는 오는 18일 3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발표돼 주목된다. 여기에는 두 가지 포석이 깔려있는 것으로 월가는 풀이하고 있다.
첫째, 우선적으로 금융시장을 안정시켜 추가 금리인하의 효과를 배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둘째, FRB는 고조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좌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따라서 시장의 추가 금리인하 눈높이를 낮춰 통화정책에 대한 운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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