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과 0.25~0.5%P차이 ‘자체금리’ 고집
“싫으면 말고…” 고자세
사업 확장을 위해 10만달러가 급히 필요해 한 한인은행에 비즈니스론을 신청했던 한인 장모씨는 은행이 이자율 6.5%를 요구하자 결국 미국 대형 은행에서 6%에 대출을 받았다.
김씨는 “연방 기금금리 하락으로 우대금리(prime rate)가 6%로 떨어졌는데 한인은행들이 아직도 자체 우대금리를 고집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일부러 한인은행을 찾아갔는데 ‘싫으면 말고’라는 식의 은행측 고자세에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미국은행들이 연방 기금금리에 수익 마진 3.0%포인트를 더한 월스트릿 우대금리를 대출 금리의 시발점으로 적용하고 있는 반면 상당수의 한인은행들은 추가로 0.25% 또는 0.5%를 더한 자체 우대금리를 일부 고객에 적용하고 있어 고객 차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 연방 기금금리 3.0%에 3.0% 마진을 더해 현재 월스트릿 우대금리는 6.0%지만 한인은행들은 6.25% 또는 6.5%를 적용하고 있다. 나라, 윌셔, 중앙, 새한, 미래, 유니티, US메트로, 새한 은행 등이 6.5%, 한미의 경우 6.25%의 자체 우대금리를 갖고 있다. 그나마 현재는 월스트릿 우대금리와 자체 우대금리 차이가 줄어 이 정도지만 4~5년 전만해도 0.75%, 심지어 1% 차이가 날 때도 있었다.
이들 한인은행들은 자체 우대금리를 은행을 설립할 때부터 유지하고 있으며 크레딧이 좋지 않거나 크레딧 기록이 없는 서브프라임 고객 또는 급전이 필요한 고객에게 주로 적용하고 있다. 리스크가 높은 고객에게 부과하는 일종의 페널티 이자인 셈이다. 대부분의 한인 대출 고객들은 이 같은 우대금리 차이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돈을 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인은행들은 이자율이 내리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제로 자체 우대금리를 현재 적용하는 경우는 적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자체 우대금리를 아예 없애버린 태평양, 커먼웰스, 아이비, 퍼스트 스탠다드, 신한 등의 은행 관계자들은 “크레딧과 리스크가 이자율을 정하기 때문에 자체 우대금리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또 자체 우대금리를 갖고 있으면 대출 이자의 시발점이 월스트릿 우대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이자율에서 차별을 받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일부 한인은행들은 연방 기금금리가 오를 때는 당일 이자율을 상향 조정하면서 연방 기금금리가 하락할 때는 며칠씩 기다렸다 적용하는 경우가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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