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미래의 불활실성에 불안을 느껴 결혼을 미루는 한인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결혼정보업체가 주최한 남녀만남 이벤트의 모습이다.
자바시장 대량 해고 등 실직 속출
“엄두 안나” 결혼업체 가입률도 뚝
결혼정보업체에 중매를 의뢰한 김모(33·여)씨는 최근 소개 중단을 업체에 요청했다. 치대를 졸업한 김씨는 최근 불경기 속에 눈높이에 맞는 병원을 찾지 못하자 “직장을 구한 후 좋은 사람을 찾겠다”고 나선 것이다.
한인 결혼정보업체들에 따르면 불경기가 심화되자 직장을 잃는 사람이 속출하면서 최근 신규 회원 가입이 약 10% 줄어드는 등 고용불안의 영향을 받고 있다. 안정된 직장, 높은 급여 등을 무기로 좋은 배우자를 만나겠다는 예비 신랑, 신부들의 꿈이 한꺼풀 접히면서 결혼 관련 산업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결혼 관련 산업은 그동안 ‘불경기가 닥치더라도 젊은이들의 결혼은 끊이지 않는다’는 속설처럼 좀처럼 경기를 타지 않는 산업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지갑이 가벼워진 젊은이들이 결혼 관련 비용을 긴축하는 등 결혼정보업체 뿐만 아니라 웨딩드레스 등 연관 산업마저 영향을 받고 있다.
배모(36)씨는 소위 잘 나가는 컨설팅 업체에 근무하는 1등 신랑감 중 하나였지만 불경기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 했다. 경기 침체 속에 회사가 배씨를 중국 지사로 발령, LA에서 배우자를 찾으려는 배씨도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배우자 찾기가 중단된 상태다.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한인 예비 신부들의 사정은 더욱 급하다. 한인 경제의 젖줄 역할을 하는 자바시장의 경기 침체는 최근 디자이너들의 대량 해고로 이어져 결혼 전 직장을 잃은 이들의 마음을 더욱 심란하게 만들고 있다.
선우의 그레이스 권 팀장은 “과거와 달리 가입비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고 곧 방문할 것 처럼 말하는 문의자들도 개인신상의 부침이 심해 방문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경기 속에서 각종 세금 환급 혜택 등 ‘1+1의 시너지 효과’를 감안, 결혼을 ‘강행’하는 용기 있는 선남선녀들도 있다. 독신의 세금 부담 비율도 크고 결혼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생계 비용 절감 효과 등을 노리는 것이다. 듀오의 제니퍼 이 매니저는 “경기가 좋을 때는 독신을 즐기지만 불경기에는 소비를 줄이다보니 자연스레 결혼을 통해 삶의 안정적 기반을 다지려는 문의도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비 신부들의 필수지침서인 온라인 결혼 정보 회사인 ‘노트’(theknot.com)는 무료로 각종 결혼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연계 회사와 함께 각종 디스카운트 혜택도 부여하고 있어 불경기 속에서 허리띠를 줄이려는 결혼대기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