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호주머니 부담이 커지기 시작했다.
소비자 부담 늘어나며 비싼 식품 매출 감소 두드러져
주춤했던 물가가 다시 상승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는 소비자들의 시각에는 근심이 가득 담겨 있다.
16일 연방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3% 올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무려 4%나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변동이 심한 유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0.2% 상승했다.
물가는 지난 2월 전월대비 보합세를 유지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3월 들어 상승세를 재개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렸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대비 1.9%, 식료품 가격은 0.2% 올랐다. 교통비와 의료비도 각각 0.7%, 0.1%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의류 가격은 1.3% 떨어졌으나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CPI와 근원 CPI 상승폭은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나 물가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걱정으로 집약되고 있다.
LA 갤러리아마켓은 지난해 고객 당 구매 액수가 평균 36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다소 줄었다고 밝혔다. 갈비 등 비교적 가격이 많이 나가는 제품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발렌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이 마켓의 윤윤아 매니저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요즘 우리 가정이 한 달에 지출하는 개솔린비가 예전에 비해 400달러 이상 늘어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물가 인상률을 감안할 때 소비자들의 페이첵은 오히려 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물가 상승에 대해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부담은 더욱 크다.
뉴욕주 상원의원 찰스 슈머(민)는 “대다수 소비자들이 지출하는 식료품과 개솔린비는 늘고 있으나 벌어들이는 돈은 줄어들고 있다. 주택 가격마저 떨어지고 있어 이들의 지갑은 갈수록 비어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금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근원 CPI를 가장 많이 참조한다. 근원 CPI는 지난 1년 동안 2.4% 올라 준비제도이사회가 안심권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1~2%를 훨씬 웃돌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졌지만 준비제도이사회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가상승으로 소비가 더욱 위축되면 경기후퇴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한 소비자는 “식품 가격과 개솔린 가격이 너무 올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제발 누군가가 준비제도이사회에 금리를 더 이상 내리지 말라고 이야기해 달라. 금리 인하는 문제 해결책이 아니라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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