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미국 주요 은행들의 실망스런 분기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지난 수개월의 상황에 비해 실적이 악화되지는 않았다는 이유로 오히려 안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전날 JP모건체이스가 순이익 급감을 발표했지만 월스트리트는 환호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JP모건체이스가 수년 전이라면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을 만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6.7%나 급등했으며 주택가격 하락세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발표한 웰스파고의 주가 역시 4.3% 올랐다.
특히 지난 주 제너럴일렉트릭(GE)이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순이익이 6% 감소했다고 발표하자 증시가 급락세를 나타냈던 것과 비교되는 움직임이다.
투자자들의 이런 움직임은 일부 대형은행이 신용위기가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고 밝히는 등 금융계를 감싸고 있던 암운이 드디어 걷히고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비록 실적은 떨어졌지만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는 좋게 나오면서 신용위기가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계가 지난해 여름 신용위기가 불거진 이후 조속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여러 차례 나타냈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기대감도 취약한 낙관론도 어찌 보면 냉정한 현실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수개월 간 금융계가 최악의 상황을 겪었던 점을 감안할 때 최근 발표되는 분기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보이는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올해 하반기에 급증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이같은 전망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실적 전망을 지나치게 신뢰해서는 안되며 신용위기의 진원지인 주택시장 역시 여전히 회복시점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제임스 다이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JP모건체이스 경영진도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전화회의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시작된 문제가 프라임 모기지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올해 주택가격이 추가로 7-8%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등 부동산시장 상황 역시 계속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kp@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