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이 22일 밤 펜실베니아 벨리뷰 팍 하이야트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축하파티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손뼉을 치며 기뻐하고 있다.
펜실베니아 경선 10% 리드
벼랑 끝에 몰려 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이 22일 실시된 펜실베니아 경선에서 승리, 첫 여성 대통령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 냈다.
10개주를 남겨놓고 대의원수에서 140여명 뒤져 최근까지 사퇴 압력을 받아왔던 힐러리 상원의원은 이날 블루칼라 백인 남녀의 지지를 받아 95% 개표된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을 10%포인트 격차인 55%대 45%로 제쳤다.
클린턴 상원의원은 이날 승리가 확정된 후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백악관으로 가는 길이 멀지만 형세가 달라지고 있다”며 미국인들은 “포기하지 않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해 마지막까지 캠페인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클린턴은 당초 5% 미만의 표차로 승리할 경우 당내 중진들의 사퇴 압력에 시달리뿐 아니라 지금까지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300여명의 수퍼대의원이 오바마 의원쪽으로 기울 것 예상돼 사실상 중도 하차라는 마지막 결정을 내려야 하는 중대 고비를 맞았었다.
그러나 클린턴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경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쪽으로 기운 민주당 후보 경선의 대세를 바꾸지 못했다.
펜실베니아는 당초 클린턴 의원이 오바마 의원을 20%나 앞서 오바마 의원이 사실상 포기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클린턴의원의 압승이 예상됐던 곳이어서 클린턴 의원 입장에서는 경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힐러리로선 경선 종반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압승해야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근소한 차이의 승리에 그침에 따라 자금난을 이겨내며 경선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어려운 처지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뉴욕주 프라이머리에서 클린턴을 지지했던 뉴욕타임스가 23일 사설에서 클린턴 의원에 후보 사퇴를 촉구한 가운데 앞으로 당내 사퇴압박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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