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1분기… 사상 처음 3억달러 넘어
한인 은행권의 부실대출이 지난 1년 사이 거의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출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본보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올 1·4분기(3월31일 현재) 14개 한인은행들의 부실대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개월 이상 연체 대출과 3개월 이상 무수익 여신, SBA론 등을 포함한 전체 부실대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억달러를 돌파했다. <도표 참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억2,438만달러에서 3억1,281만달러로 1년 사이 두배 이상(151.5%) 증가했다. 또 전분기인 2007년 말의 2억2,696만달러에 비해 불과 3개월만에 거의 1억달러가 늘었다.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1분기 2개 은행을 제외하고는 2%대를 넘지 않았던 부실률이 올 1분기에는 9%대까지 치솟아 한인 은행들의 부실대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부실대출 중 3개월 이상 연체되는 등 이자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악성 대출로 분류되는 무수익 여신 규모는 올 1분기 처음으로 2억달러를 넘어 전년동기 7,850만달러에 비해 두배(156.8%)나 증가했다.
또 대출 회수 가능성이 없어 은행이 손실처리(charge-off)한 부실대출 규모도 올 1분기에 1,623만달러로 전년동기 1,091만달러에 비해 48.7% 급증했다. 한미은행의 경우 전체 손실처리의 거의 절반(45.0)에 달하는 730만달러를 손실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인은행들의 부실대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부동산과 소매경기 하락으로 론 페이먼트에 어려움을 격는 대출자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은행들의 부실대출 증가와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액은 한인은행들의 손익 감소로 직결되고 있으며 한인은행들의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한인 은행권의 순익 규모는 3,126만달러로 전년동기 4,505만달러에 비해 30.6%나 감소했다.
부실대출 규모를 은행별로 보면 한미가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윌셔(3,181만달러), 새한(3,168만달러), 미래(2,839만달러), 나라(2,542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대출 대비 총 부실규모인 부실률(손실처리 제외)의 경우 아이비가 9.69%로 가장 높았으며 미래(7.64%), 퍼시픽 스탠다드(6.34%), 새한(4.33%), 한미(3.42%) 순이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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