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개발원’보고서 미 잔류 90년대 20%대서 70%로
“나 돌아가지 않을래”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도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국 유학생들이 갈수록 크게 증가하고 있어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 유학생의 약 70%가 한국 귀국 대신 미국 잔류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유학생들의 진로 활동 실태를 분석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미석 박사팀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0년대 미국에 잔류한 한국 박사학위자는 20%대였으나 2000년대 초반에는 46.3%로 증가했고 2005년에는 68.7%가 박사학위 취득 후 한국에 귀국하는 대신 미국에 잔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1990년대에 비해 2000년대 들어 미국에 잔류하는 해외 박사 비율이 각국 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특히 한국 유학생들의 미국 잔류율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2-95년에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 유학생들 중 미국 잔류를 선택한 경우는 20.2%였으나 2000-2003년에는 평균 46.4%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후 2004년 미국 잔류율은 72%로 급격히 증가했고 2005년에도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 유학생들의 약 70%가 미국에 남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유학생 수가 많은 인도, 중국, 영국, 캐나다, 한국 등 11개국 유학생들의 박사학위 취득 후 미국 잔류 비율을 조사한 이 보고서는 잔류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 중국, 영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순이었으며 한국은 나이지리아에 이어 9번째로 높았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 유학생들의 미 잔류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의 취업률은 미국인 박사학위자들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돼 한국 유학생들이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에도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잔류를 선택한 박사학위 한국 유학생들의 경우 약 27%가 학위 수준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전공과는 동떨어진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 시민권자 학생보다 취업률이 크게 떨어졌다.
2006년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에 남은 한국 유학생들 중 약 48% 정도가 전업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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