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치 포 아메리카’ 출신 케이틀린 우가 뉴욕 저소득층 지역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올해만 2만5천명 … “안정적 직업에 성취감 높아”
교직 꿈꾸는 우수대학 졸업생들
몰리는 기부금 바탕 적극적 충원노력
저소득층 지역 집중 배치 성과 커
냉엄한 현실 앞 좌절도 적지 않아
유럽여행을 위해 백팩을 꾸리느냐고? 아니, 그러기에는 달러화가 너무 약하다. 그리고 일부 학생들에게는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일들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어느 때보다도 많은 대학 졸업생들이 미국의 가장 가난한 지역 학생들을 2년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티치 포 아메리카’(Teach for America)에 등록을 하고 있다.
‘티치 포 아메리카’는 미국의 최고 수준 대학 졸업생들을 교직으로 이끌기 위해 예비 교사들을 충원하고 훈련시키는 비영리 기관이다. 올해 지원자는 지금까지 2만5,000명으로 지난해의 1만8,000명에 비해 무려 3분의1이나 폭증했다. 이 가운데 3,700명 가량이 교직 진출을 최종 결정하고 칠판 앞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는 이 프로그램에 의해 2,900명의 교사가 탄생했다.
이런 추세 뒤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자리 잡고 있다. 경제 침체가 계속되면서 안정적인 직업인 교직의 매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그러나 ‘티치 포 아메리카’의 인기를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볼 수는 없다. 무엇보다도 적극적인 충원 노력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이 기관은 올해 400개 대학을 직접 방문해 학생들을 1대1로 개인 면담하는 충원담당 직원들을 대폭 늘렸다. 충원 책임자인 엘리사 클랩은 “우리는 아무나 쫓아 다니는 일을 하지 않는다. 특정 개인을 찾는데 주안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 교육학 교수인 수전 무어 잔슨은 “이런 방침이 ‘티치 포 아메리카’의 숨겨진 장점”이라며 “이 때문에 이 기관에 대한 평판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대단히 높다”고 말했다.
이런 충원 노력 확충을 가능케 하고 있는 것은 성공적 기금 모금이다. 이 기관의 연 예산은 2005년 4,000만달러에서 올해는 무려 1억1,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자선 사업가인 일라이 브로드가 만든 재단은 ‘티치 포 아메리카’에 1,600만달러나 기부했다. 브로드는 이 프로그램이 아이들 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에 고무돼 있다. 그는 “기부를 더욱 늘릴 생각”이라며 “‘티치 포 아메리카’에 기부는 재단이 해 온 투자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것”이라며 만족을 나타냈다.
몇몇 연구들은 ‘티치 포 아메리카’ 출신들이 대학교육을 통해 교직 진출 준비를 해 온 교사들만큼 뛰어나거나 혹은 더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최근 것인 ‘도시문제 연구소’ 연구조사에 따르면 ‘티치 포 아메리카’ 교사들은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 성적을 올리는데 있어 특히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바드 대 잔슨 교수는 이런 연구 결과만 가지고 ‘티치 포 아메리카’ 교사들의 우수성에 관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특히 ‘티치 포 아메리카’가 충원한 교사들이 학습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저소득층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던지는 도전들을 감당해 낼 준비가 안 돼 있다는 비판론자들을 목소리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자원하는 학생들은 교육경험이 없거나 코스웍을 밟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가르치는 일을 시작하기 전 여름 5주 동안 집중적인 훈련을 받는다. 그리곤 학교에 배치돼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티치 포 아메리카’와 그들이 속한 교육구가 제공하는 직업발전 훈련을 계속해 받게 된다.
워싱턴 DC에서 3학년생들을 가르치는 엘리자베스 베너척은 “제한된 시간을 고려할 때 ‘티치 포 아메리카’가 실시하는 훈련은 강도가 대단히 높다”고 말했다. 그녀가 재직중인 파월 초등학교는 낡은 건물에 비품이 턱없이 부족한 저소득층 지역 학교이다. 베너척은 일단 1년 더 가르치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티치 포 아메리카’를 통해 배출 된 교사들은 전통적 교직 진출자들에 비해 이직률이 좀 더 높은 편이다. 이것이 비판론자들에게 빌미가 되고 있다. ‘미 교사연맹‘의 교육문제 담당 롭 와일 부국장은 “충원은 절반의 일일 뿐 이들을 어떻게 교직에 머무르게 하느냐가 나머지 숙제”라고 지적한다. 그는 “그저 교직에 잠깐 몸담았다가 떠나는 것으로는 아이들의 교육수준 향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티치 포 아메리카’에 지원했던 학생들 가운데 3분의1가량이 교실에 남고 다른 사람들은 교직이 아닌 다른 교육 관련 직업을 갖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스탠포드대 교육학 교수인 수재너 로엡은 “너무나도 많은 저소득층, 저학력 하교들이 존재하는데도 안정적으로 교사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수치”라고 말한다. 로엡교수는 이 기관 출신 교사들이 수학에서는 뛰어난 성과를 보이지만 독해에서는 같은 수준의성과를 보이지 못한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티치 포 아메리카’는 지원자들에게 저소득층 지역 교직에 대해 현실적인 인식을 갖도록 하는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젊은 이상주의자들이 현실에 좌절하지 않도록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서 “지원자들 가운데 85%가 약속한 2년간의 교직의무를 이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수학 교육을 살려라”
교육계 성적저하 비상
교사훈련·학습수준 강화
미국 교육계는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연구(PISA)에서의 저조한 수학 성적을 채찍으로 삼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는 수학교육 과정, 특히 수학 교사들의 자질 향상에 역점을 두고 있다. 많은 초중등 학교 교사들이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고 어린이들의 언어 능력을 키우고 있지만 대부분 숫자보다는 말에 익숙하고 고등 수학 분야를 공부해 본 선생님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160명 이상의 초등 교사들을 훈련시켜 온 버몬트대 수학과의 케네스 그로스 교수는 교육을 받은 교사들이 활동한 학교의 경우 비슷한 형편의 다른 학교들에 비해 수학 성적이 나아졌으며 특히 저소득층 자녀의 성적 향상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육 내용도 어려워지고 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전유물이던 기초 대수학이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둔 중학교 수학 교안에 포함되는가 하면 초등학교에서는 단순한 덧셈이나 뺄셈 연습으로부터 수식을 통한 연산 능력 교육 쪽으로 교육 방침이 바뀌고 있다.
교육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PISA 결과 15세 학생 수학 성적이 비교 대상 국가들 가운데 하위권에 머문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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