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퍼 튜니티스 타워 노인아파트 전경.
사우스 브로드 스트릿을 타고 필라 시청 쪽을 향해 가다가 헌팅파크 애비뉴를 만나면 우회전 해 두 블럭 가면 오른쪽에 9층 벽돌건물 두개가 마치 어깨동무라고 한 듯 나란히 붙어 있으며 나지막한 간판이 보인다.
-어퍼 튜니티스 타워(Opportunities Tower) -
한 층에 18개의 방이 있어 9층이면 방이 162개, 신관과 구관을 합치면 324개의 방이 있는 데 이중에 약 30% 정도인 96개 방에 한인 노인들이 기거하고 있다. 현관에 들어서면 안내 경비원이 자리하고 있다. 현관 오른 쪽에는 2층으로 오르는 커다란 엘리베이터가 있고 응접실이 있어 이곳에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 할 수도 있으며 바깥 정원벤치에걸터앉아 맑은 공기도 만끽할 수 있다.
1987년에 설립된 이 노인아파트는 이 지역의 많은 다른 노인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입주자격이나 월세는 대동소이하다. 65세 이상의 노인으로 자기 수입의 30%를 렌트로 내고 62세 이상 독신 노인의 경우 연 수입이 2만 5,250달러 미만이어야 하고 부부인 경우 2만 8,850 달러를 넘어서는 입주할 수 없다(해마다 액수 약간씩 달라짐).
이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3년을 기다리다 3개월 전에 입주했다는 이주영(73, 가명) 할아버지는 우선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 좋고 아주 편안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정말 좋다면서 자식 곁에 있을 때는 여러 가지 근심걱정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고 심한 스트레스로 혈압이 아주 높았으나 이곳 생활을 해보니 혈압이 낮아지고 불면증도 없어졌다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한편 27년 전 미국에 와서 4남매 자식들과 재미있게 살다가 이곳 아파트에 4개월 전에 입주했다는 김월송(87세) 할머니는 부귀영화도 이젠 아무 소용없구요, 마음 비우고 살다가 저세상으로 가는 거죠라며 평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 아파트는 노인들이 살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이 아파트와 한인 노인들은 매주 수요일이면 한곳에 모여 건강운동도 즐기고 있다. 서재필 의료센터에서 파견된 직원이 나와서 노인들에게 건강체조를 지도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투 베드룸과 원 베드룸으로 구성되어 있어 입주신청서 제출 시 면담에서 정할 수 있다.
5,6년 전만해도 입주신청서를 내고 1년이면 입주할 수 있었으나 노령인구의 증가와 함께 아파트 입주희망자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어 입주기간이 늦어지고 자격심사도 까다로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까운 뉴욕 플러싱의 경우, 한인노인들은 5-6년을 기다려야 입주할 수 있는데 반해 필라지역은 아직은 그보다는 입주가 빠른 편이다. (계속)어퍼 튜니티스 타워(Opportunities Tower, 1717 W. Hunting Park Ave., Phila., PA 19140, 215-22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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