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노열(취재1부 부장대우)
뉴욕대한체육회의 지리멸렬했던 내분사태가 최근 김만길 회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수습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정찬민 2대 회장을 회장 대행으로 한 비상운영체제도 꾸려져 본격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신임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조직 재정비를 위한 정관개정위원회도 설치됐다.역대회장단과 모든 체육회 가맹단체들까지 모두 나서 체육회 정상화를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 5개월여에 걸쳐 뉴욕한인 체육계를 떠들썩하게 한 회장과 전 부회장단간의 내분은 당사자인 뉴욕 대한체육회로 하여금 크나 큰 상처를 입혔다. 전직 회장단들이 백방으로 시도한 중재에도 불구하고 양 측은 귀를 막은 채 평행선을 달리며 끝내 집행부는 물론 이사진까지 거의 와해시키는 우를 범했다.
심지어 전 부회장단들은 김 회장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에 대한 법적 해결책도 강구할 것이라며 소위 ‘갈 데까지 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체육회가 개점휴업에 빠지면서 다른 가맹 체육단체들도 피해자 아닌 피해자 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체육회는 30년 체육회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회장이 도중하차하는 비싼 수업료를 내고서
야 해결할 수 있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대승적 차원에서 재고해달라며 양 측을 설득했던 한 전직 회장은 “골 깊은 감정대립과 상호 자존심 때문에 불가피하게 권고 사퇴라는 극단적인 해법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며 “내분사태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체육회가 비상 운영체제를 선택한 만큼 이제 ‘뼈를 깎는 고통으로 다시 거듭나겠
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전 회장의 말처럼 어차피 한 번은 갈등의 고리를 잘라내야 했다면 이번 사태가 새로운 시작을 선언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체육회는 무엇보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원인을 겸허히 되짚어보고 재발 방지는 물론 뉴욕한인 체육계의 발전을 위해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하지 못한 체육회는 이제 ‘비온 뒤에 땅이 굳어 진다’는 속담을 되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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