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병원들이 비용 감당이 어렵다는 이유로 오랜 시간 치료를 요하는 오갈 데 없는 불법체류 신분의 환자들을 자국으로 강제 추방시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폭로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 또는 기타 기관들에 의해 강제로 본국 송환되는 이민자들의 스토리를 집중보도하고 있는데 이번이 두 번째 기사이다.
신문은 플로리다에서 가드너로 일하다가 음주운전자가 모는 차에 치여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 강제로 과테말라로 보내진 루이스 지메네스를 예로 들며 미국 내 병원들의 강제추방 행위를 고발했다. 과테말라로 추방된 알베르토는 현재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교통사고 후유증에 시달리며 각혈을 하고 정신을 잃는 등 증상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8년 전 플로리다에서 가드너로 일하던 당시 35세의 불체자 지메네스는 음주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여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2번이나 사경을 헤매다가 겨우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그는 1년에 150만달러나 되는 치료비를 감당하며 그를 장기간 맡아줄 재활기관을 찾지 못했다. 보험도 없고 연방 정부의 메디케어도 불법체류자에 대한 장기 치료를 거부하고 있어 치료비 감당이 불가능해졌다.
지메네스는 오랜 법정 공방을 벌였지만 결국 입원해 있던 마틴 메모리얼 병원이 주정부의 승인을 받았다며 3만달러가 드는 앰뷸런스 비행기를 동원해 강제로 과테말라로 ‘추방’하는 바람에 더 이상의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내 병원들이 보험 없는 중증 불법이민자를 보호, 치료해 주겠다는 시설이 나서지 않을 경우 이들을 강제로 추방시키고 있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연방 정부에서 제공하는 메디케이드는 신규 이민자나 장기 치료가 요하는 불법체류 환자의 의료비용을 지불해 주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 역시 응급차나 비행기, 앰뷸런스 항공기 등을 이용해 강제로 환자들을 해당국으로 송환하는 병원들에 대해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애리조나 피닉스의 조셉 하스피틀은 1년 평균 96명의 불체환자를 자국으로 돌려보냈고 플로리다 포트 러더데일의 부라워드 제너럴 메디칼센터는 연 6~8명의 환자를 본국으로 이송했다. 시카고 지역 병원들은 지난해 10명의 환자를 온두라스로 보냈다.
한편 이민자 인권단체들은 이같은 미국 내 병원들의 행위는 곧 사형선고나 같다며 국제 환자 유기행태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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