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선의 손자 오영상 이사장 13일 방한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재미동포의 ‘독도사랑’이 화제다.
주인공은 남애리조나 한인회 오영상(58) 이사장으로, 그는 광복절인 15일을 시작으로 18일간 매일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며 일본의 독도 야욕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기 위해 13일 방한한다. ‘독도 시위’ 기간을 18일로 정한 이유는 애리조나를 관할하는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산하 18개 한인회의 염원까지 모두 전하기 위해서다.
그의 할아버지 고 오창선 선생은 1919년 3월1일 독립만세운동에 선두로 나섰다가 체포돼 고문을 받았으며, 6년간의 수감생활 후에도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다시 체포돼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이에 정부는 건국훈장 애족장 2개와 건국포장을 수여했고, 유족들은 국가유공자로 지정됐다.
오 이사장은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독도 표기 문제를 보고있자니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며 혼자서라도 독도에서 성명서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뜻을 같이하는 한인단체장과 지인들이 후원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13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청와대와 한나라당을 차례로 방문해 성명서를 전달하고, 이어 주한일본대사관을 항의 방문한 뒤 묵호로 내려갈 계획이라며 14일에는 울릉도에 입항해 하루를 묵은 뒤 15일 아침 독도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 이사장은 시위 마지막 날인 9월3일 모든 서류를 독도 역사박물관에 영구보관용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그는 할아버지처럼 가정, 사업, 명예, 개인의 이익을 초월해 일본의 독도 표기 사건을 계기로 내 생명이 다할 때까지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굳게 의지를 다졌다.
그는 대일 성명서 낭독 퍼포먼스가 끝나면 묵호에서 서울까지 걸으면서 독도는 우리 땅임을 알리는 ‘대장정’을 펼치겠다며 이는 재미동포도 독도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출신인 그는 1990년 도미해 스포츠의류업을 하고 있으며 아내 김희자(56) 씨와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오 이사장의 두 아들은 병역 의무를 마쳤다.
오 이사장을 후원하는 모임은 7일(현지시간) 오후 애리조나 투산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세계한인유권자협의회 안광준 애리조나 지회장 주최로 열린다. ☎(미국)520-260-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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