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내셔널 스테디엄 궈자티위창 하늘 위로 현란한 파이어웍쇼가 펼쳐지고 있다.
5천년 문화 저력 개막식… 지구촌 축제 돌입
지구촌 최대 축제인 2008 베이징올림픽이 13억 중국이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준비한 웅장하고 호화찬란한 개막식을 통해 대망의 막을 올렸다.
제29회를 맞는 베이징 하계올림픽이 8일 오후 8시(LA시간 새벽 5시) 베이징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전 세계 100여개국 정상들과 9만1,000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웅대하고도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17일간의 지구촌 대축제를 시작했다. ‘하나의 세상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대회는 역대 최다인 204개국에서 1만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28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 302개를 놓고 치열한 열전에 들어간다.
13억 중국의 자존심을 걸고 개폐회식에만 무려 1억달러를 투자했다는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의 설명답게 이날 개막식은 ‘지상 최대의 쇼’라는 표현이 부끄럽지 않은 한편의 서사시였다. `찬란한 문명’과 `영광의 시대’라고 명명된 개막공연은 5천년을 유유히 이어온 황허문명과 21세기 도약하는 중국의 저력을 세계만방에 알렸다.
세계적인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총연출을 맡은 개회식은 1만4,000명을 동원해 13개월이나 준비기간을 거친 만큼 형형색색 화려한 색채미와 웅장한 집체예술로 궈자티위창을 완전히 압도했다. 베이징의 뜨거운 태양이 여전히 열기를 뿜어내고 있던 오후 5시45분(이하 현지시간) 시작된 식전행사는 28개 소수민족의 다양한 전통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75분간의 식전행사가 끝난 뒤 잠시 호흡을 고른 궈자티위창은 드디어 7시56분이 되자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고 8시 정각 2,008명으로 구성된 고수들의 드럼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본격 개막행사가 시작됐다.
1부 `찬란한 문명’은 중국이 자랑하는 4대 발명품 나침반과 종이, 화약, 인쇄술을 모티브로 화려했던 과거를 되새겼다면 2부 `영광의 시대’는 우주인이 밤하늘에서 내려오며 첨단 과학을 과시했고 중국의 해맑은 어린이들이 등장해 빛나는 미래를 상징하는 주제로 펼쳐졌다. 대형 지구본 위에서 중국의 국민가수 류환과 영국의 뮤지컬 스타 사라 브라이트만의 주제곡을 열창하고 나자 고대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선수단부터 204개국이 차례로 입장했다.
웅장하고 찬란한 개막공연이 끝나고 시작된 참가국 입장식은 중국이 `간체자(簡體字)’로 표기하는 국명의 첫 글자 획수에 따라 들어왔다. 관례에 따라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는 가장 먼저 입장했고 한국은 기수 장성호(유도)를 앞세우고 176번째로 들어왔다. 북한은 당초 예정과 달리 피지와 카메룬, 몬테네그로를 먼저 들여보낸 뒤 방문일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을 기수로 내세워 180번째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브루나이가 불참한 가운데 204개국 참가 선수들이 궈자티위창을 가득 메우자 마침내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올림픽 개회를 선언했고 중국이 자랑하는 ‘탁구여왕’ 장이닝과 체조 심판 황리핑이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선서를 했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지난 3월24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됐던 베이징 성화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등 장장 13만7천㎞에 이르는 역대 최장거리 봉송을 마치고 입장한 성화는 중국의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쉬하이펑(사격)의 손에 의해 그라운드로 들어섰고 역대 금메달리스트인 가오민(다이빙)-리샤오솽(체조)-잔쉬강(역도)-장준(배드민턴)-천룽(태권도)-순진팡(배구)의 손을 차례로 거쳐 중국의 전설적인 체조영웅 리닝의 공중 점화에 의해 두루마리 형상의 성화대에서 화려하게 타올랐다. 최종점화자 리닝은 밤하늘로 솟구쳐 가벼운 경공술로 궈자티위창 지붕 내벽을 일주한 뒤 두루마리 형상의 성화대에 뜨거운 불꽃을 피워올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