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샌타애나 수피리어 코트 C-40호 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용의자 중 한 명인 로널드 트리 트란(33)이 판사로부터 사형을 언도받고 있다.
린다 박양 살해범 사형선고
딸에 대한 그리움 담은 편지
모친, 법정서 검찰에 전달
“지금 당장이라도 린다가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올 것 같아요. 우리가 이사를 가면 린다가 집을 찾지 못할 것 같아 계속 이 집에 산답니다“
사랑하는 딸을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갱 단원들에게 사형이 선고된 15일 샌타애나 수피리어 코트 C-40호 법정. 피해자인 린다 박(당시 18세)양의 어머니 박동실씨는 딸을 잃은 슬픔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해 이 날 법정에 나오지 못했다. 박씨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딸에 대한 그리움을 애절하게 표현한 짤막한 편지를 검찰에 전달, 판사로 하여금 법정에서 읽게 한 것이 전부였다.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우리 가족은 린다
가 웃는 얼굴로 돌아와 엄마, 아빠의 품에 안기기를 기다리고 있지요”
13년 동안의 지루한 재판은 결국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부의 사형선고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잔인무도한 범행에 대해 판사가 사형을 선고하는 동안 박양의 아버지 박선화씨와 언니 재니 박씨는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눈시울을 붉혔다. 용의자 중 한 명인 베트남계 로널드 트리 트란(33)은 법정에서 “린다를 위해 매일 기도한다. 언젠가는 린다와 가족들이 나의 잘못을 용서해 주기를 바란다. 정말 미안하다”고 잘못을 뉘우치는 태도를 보였다.
자칫하면 영원히 미궁으로 빠져들 뻔했던 이 사건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사건 발생 4년 뒤인 1999년. 한 시민이 범인들의 신원을 경찰에 제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던 사건 수사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박양의 집에서 범인들이 살인을 저지르는데 사용했던 전깃줄에서 DNA 샘플을 채취했고 이를 제보자가 범인으로 지목한 두 사람의 것과 매치시키는데 성공,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했다. 용의자들의 변호인은 선고공판에서 트란과 플라타가 자신들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형만은 면하려고 노력했으나 재판부는 “800달러 상당의 금품 때문에 아름답고 순수한 18세 여성을 고문하고 살해한 행위는 용서가 되지 않는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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