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2게임 연속 홈런을 뿜어낸 매니 라미레스를 앞세워 3게임 싹쓸이에 나선다.
3차전 선발로 나서는 히로키 구로다.
‘100년 저주’에 우는 컵스와 NLDS 3차전
원정 2연승 기세몰아…‘피니시 블로우’준비
구로다 vs 하든 선발 맞대결
‘오늘 끝내자’
적지에서 2연승이라는 대 전과를 거두고 휘파람을 불며 LA로 돌아온 다저스가 ‘피니시 블로우’를 준비하고 있다. 4일 오후 7시(LA시간) 벌어지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서 승리하면 5전3선승 시리즈를 3-0으로 끝내게 된다.
당초 NL 탑시드인 컵스를 상대로 열세가 예상되던 다저스는 원정 1, 2차전 승리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되는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반면 오랜 세월에 걸쳐 소위 ‘저주설’을 달고 살아온 컵스팬들은 이미 승부가 끝났다고 체념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3일 시카고 지역 언론들의 칼럼을 살펴보면 대부분은 “100년 (월드시리즈 우승) 가뭄이 101년째로 이어질 것”이라며 필연적인 ‘슬픈 종말’을 예언하고 있다. 아직 반격의 기회가 있다고 투지를 다지는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리고 사실 현재로선 컵스가 다저스테디엄에서 두 게임을 이긴 뒤 시카고로 돌아가 대역전극을 완성하는 시나리오는 할리웃에서도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네는 자세’로 3차전에 임해야 한다. 이미 게임은 끝났고 방심하다간 언제 모멘텀이 확 바뀔지 알 수 없다. 다저스는 시즌 막판 8연패를 당해 플레이오프 꿈이 끝난 줄 알았다가 곧바로 8연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한 팀이다. 8연패와 8연승이 눈 깜짝할 사이에 오갔는데 3연패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 컵스에게 회생의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독안에 든 쥐는 고양이에게도 덤빈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
더구나 비록 안방에서 두 게임을 모두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다고 하나 컵스는 그래도 올해 97승을 거둔 내셔널리그 넘버 1 팀이다. 절대 방심할 수 없다. 특히 3, 4차전 선발로 예정돼 있는 리치 하든과 테드 릴리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올 시즌 오클랜드 A’s에서 5승1패, 방어율 2.34를 기록한 뒤 컵스로 트레이드된 우완투수 하든은 컵스에서도 5승1패, 방어율 1.77의 맹위를 이어가 시즌 전체 성적이 10승2패, 방어율 2.07로 눈부시다. 컵스로 이적해 온 뒤 71이닝동안 삼진 89개를 뽑아냈고 피안타율은 .157에 불과하다. 컵스로 당한 유일한 패배만 해도 그는 7이닝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1안타로 1실점하는 눈부신 피칭을 하고 당한 불운의 패배였다. 만약 하든이 컵스를 3차전에서 구해낸다면 4차전에선 좌완 릴리가 대기하고 있다. 올해 17승9패, 방어율 4.09를 기록한 그는 마지막 4게임에서 승리를 따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저스는 3차전에 일본인투수 히로키 구로다가 나선다. 구로다는 올해 8승10패, 방어율 3.73으로 다소 들쑥날쑥 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6월6일 다저스테디엄에서 컵스를 상대로 4안타 완봉승을 거둔 바 있어 자신감이 충천하다. 그는 컵스 원정경기에서도 비록 불운한 패전투수가 됐으나 6⅓이닝동안 1점만을 내주는 호투를 하는 등 컵스에게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만약 구로다가 3차전에서 승부를 끝내지 못한다면 4차전에는 1차전 선발이었던 데릭 로우가 다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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