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탤런트 안재환에 이어 최진실까지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을 지켜본 뉴욕의 한인들 사이에서 자살 예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특히 최씨의 가족들은 물론 가까운 지인들도 ‘그간 별다른 자살 징후가 없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어 자살 예방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매 17분마다 한명씩 자살하고 있어 타살 사망자 수를 넘는 실정이다. 미 대학생 사망 원인 가운데 자살이 두 번째, 10대 청소년 사망 원인으로는 세 번째로 많다. 특히 아시
안 여성 노인의 자살률은 미국내 타인종 여성 노인 자살보다 높아 더욱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뉴욕아동센터 산하 아시안 상담 클리닉의 윤성민 정신상담 소셜워커는 “자살하는 사람들은 사전에 여러 징조를 보이기 마련이다. 최진실씨도 분명 징조가 있었을 텐데 주변에서 제대로 몰랐던 것 같다. 안재환 사망 직후 TV에 보인 최씨의 모습은 평소보다 부쩍 살이 빠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인들은 평소에도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다보니 정말로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모른 채 무시 또는 간과하고 지나치는 경향이 많다”며 “행여 자녀들이 이를 모방해 학교에서 별 생각 없이 ‘죽고 싶다’고 말한다면 당장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 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인이 손쉽게 감지할 수 있는 자살 징후로는 갑작스런 감정변화, 체중 변화, 수면 장애, 절망감, 무력감, 평소 관심 영역에 대한 무관심, 학업이나 업무 성취도의 급격한 저하, 갑작스러운 방문이나 안부전화, 자살과 죽음에 대한 잦은 언급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자살을 부를 수 있는 우울증과 자살상담 및 심리치료는 반드시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하며 정신과의사, 공인 심리학자, 공인 임상 소셜워커, 공인 정신건강상담사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일반상담과 심리치료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야 하며 정신과적 치료와 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체류신분이나 의료보험 여부에 상관없이 가까운 병원이나 뉴욕아동센터와 같은 전문클리닉에서 무료 또는 저가로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자살 징조 자가 진단법
1.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2.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3. 어떻게 자살할까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4. 언제 자살할까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5. 죽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6.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7. 유서에 적을 내용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
8. 유서를 남길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9. 자살 계획을 남에게 알릴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10. 나의 자살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해본 적이 있다.
11.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12. 자살이 나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13. 내가 죽으면 주변 사람들이 더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 적이 있다.
14.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15. 내가 죽든 살든 아무도 상관치 않는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1~15번까지 항목별로 매일(6점), 주 2~3회(5점), 주 1회(4점), 월 2~3회(3점), 월 1회(2점), 과거
한 차례(1점), 전혀(0점) 등으로 표시해 총점 31점 이상이면 진단 및 병원 입원 등 즉각적인 개입 필요.
** 문항 2, 3, 4, 7, 8, 9번은 총점에 상관없이 문항당 5점내지 6점에 해당하는 횟수가 표시되면 즉각적인 개입 필요. *자료제공: 뉴욕아동센터(문의: 718-358-8288 교환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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