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 dation)의 서아정 워싱턴 사무소장(사진)은 “재단이 1991년 설립된 이후 해외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며 “미주 한인들이 정치,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제 목소리를 크게 내준다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국제 교류 활동을 통해 한국, 한국인, 한국문화의 참다운 모습을 외국에 알린다’는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 재단은 국제협력단, 재외동포재단과 함께 외교부 산하의 특수법인으로 분류된다.
5개월 전 워싱턴사무소에 부임한 서 소장은 2대 째. 워싱턴 사무소는 업무적으로 재단의 사업을 모니터링하고 성과를 평가하는 역할이지만 현지에 맞는 문화 및 학술 활동 계획 및 전략 수립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비중이 커지고 있다.
재단의 사업은 미국 대학내 한국학 지원, 유명 박물관의 한국관 설치 지원 등의 주력 사업 외에 인사 교류, 차세대 일꾼 양성 및 교류, 공연, 전시, 출판 등 문화, 학술계 전반을 망라한다.
미 전국 120개 이상의 대학들이 한국학과를 개설했고 평가 기준이 되는 교수, 학생, 한국어 도서 부문에서 한국은 중국, 일본보다 성장세가 훨씬 빠르다.
서 소장은 “미국은 예외에 속하지만 유럽 같은 경우 한국의 실체가 ‘작고’ ‘나쁘게’ 알려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한국이 얼마나 매력적이 나라이며 사회과학적인 면에서도 흥미로운 국가인지를 알려 한인 기업인 등이 외국서 활동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초기 10년은 미국 공략에 집중했으나 지금은 일본, 중국, 러시아, 베트남, 독일에도 사무소를 둘 정도로 범위가 확대돼 국가별로 다른 정책 수립이 필요해졌다. 중국이나 베트남은 현지인들이 한국학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미국 대학에서는 동포 자녀들이 주로 택하는 과목인 게 다른 점이다.
재단은 미 대학 내 한국 행사 지원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보통 한인학생회가 주최하는 한국문화축제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기금을 협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지난해 30여개 대학이 2,000달러씩 지원받았다. 한국 문화 축제 기획서를 9월까지 제출해 심사를 받아야 하며 행사는 추석이나 추수감사절 등 10월부터 다음 해 4월 사이의 적절한 시점을 택할 수 있다. 워싱턴 지역에서는 조지타운대, 메릴랜드대, 조지워싱턴대, 아메리칸대 등이 지원을 받았다.
서 소장은 “미국 정부의 정책 수립과 의사 결정을 연구하는 ‘싱크 탱크’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개인적인 욕심도 내비쳤다. 해외 한국학 지원 사업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서 소장은 “한국 박사의 70-80%가 미국에서 학위를 따는데도 네트워크가 부실해 끼치는 영향력이 적다”고 아쉬워했다.
나중에 한국국제교류재단에 합류된 국제문화협에서 83년 시작, 현재에 이르고 있는 서 소장은 3년간 워싱턴에서 한국 문화 전령사의 역할을 맡게 된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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