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무대서 3년 연속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블라드미어 게레로는 에인절스가 1,500만달러 계약연장 옵션을 픽업할 지 의문이다.
허무한 종말 맞은 에인절스 시즌 결산
찬스에 약한 타선이 문제
게레로. 앤더슨. 터세이라 ALDS 합계 1타점
옵션 픽업. 재계약 글쎄...1패 K-로드도 안 잡을 듯
큰 돈 들여 간판타자 블라드미어 게레로의 앞과 뒤에 강타자 마크 터셰이라와 토리 헌터를 세워주고, 조 선더스와 어빈 산타나가 올스타로 커 선발 로테이션도 막강해지고, 메이저리그 세이브 신기록 수립 클로저가 불펜에 버티고 있어도 이 모양이니 어떻게 해야 하나…
정규시즌에 잘 나가던 LA 에인절스가 올해 또 플레이오프에서는 일찌감치 떨어져나가며 실망만 안겨줬다. 긴 겨울 동안 풀기 어려운 숙제를 남긴 셈이다.
구단 사상 처음으로 100승을 거둔 의미가 없다. 그 중 8승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9차례 대결에서 올렸으면 무슨 소용이 있나. “베이스러닝이 가장 과감한 팀” “디테일에 강한 팀”이라는 등 ‘전문가’들이 아무리 극찬을 해도 ‘1회전 탈락’이란 차가운 현실만 또 들이닥쳤다.
에인절스는 애당초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인 팀이 아니다.
4년 만에 3번째로 플레이오프에서 ‘천적’ 레드삭스와 맞붙은 불운도 있다. 하지만 불운만 탓하기에는 베이스에 남겨둔 주자(43)가 너무 많았다. 결정적인 한 방이 안 터져 시리즈 내내 남가주 팬들의 속을 태웠다.
결국 스퀴즈번트 하나 때문에 ALDS를 다시 애나하임 에인절스테디엄으로 끌고 오는데 아깝게 실패한 마이크 소샤 에인절스 감독은 이에 대해 “2004년과 2007년보다는 훨씬 잘 싸웠다”고 말했다. 2004년과 2007년에는 싹쓸이로 무너졌다. 에인절스의 이번 시리즈 3차전 연장전 승리는 레드삭스 상대 플레이오프 경기 11연패 사슬을 끊은 것이었다.
2002년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꺾고 구단 사상 첫 우승을 신고했던 에인절스는 지난 5년 동안 4차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챔피언에 오른 팀이다. 하지만 3차례 1회전서 레드삭스에 물려 탈락했고 2005년에는 ALCS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에인절스의 아티 모레노 구단주가 기로에 선 것만은 사실이다. 게레로(1,500만달러), 개럿 앤더슨(1,400만달러), 짐 랙키(900만달러)의 계약연장 옵션을 픽업할 것인지, 프리에이전트로 풀릴 터셰이라와 메이저리그 세이브 신기록은 세웠지만 2차전에서 J.D. 드루에 결승포를 허용한 클로저 로드리게스를 재계약으로 잡을 것인지 의문이다.
호세 아레돈도가 올해 보여준 구위를 감안하면 5년간 7,500만달러는 요구할 로드리게스와는 재계약을 포기할 가능성이 보인다.
베이스에 남겨둔 주자만 43명으로 4경기에 걸쳐 13득점에 그친 타선부터 뜯어고쳐야 할 전망이다. 게레로와 터셰이라는 각각 15타수7안타(타율 .467)를 쳤지만 합계 1타점에 그쳤고 하위 켄드릭과 앤더슨은 타점이 아예 없었다. 헌터만 5타점으로 제몫을 했다.
한편 소샤 감독은 에인절스의 시즌이 번트실패로 끝난 것에 대해 “에릭 아이바는 우리 팀 최고 번터”라며 “때로는 그런 일이 생기는데 어쩔 수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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