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대니얼 크레이그, ‘뱅크잡’ 제이슨 스테이섬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스크린 속에서는 더 이상 싸움을 덩치로만 하는 시대는 아닌 모양이다.
‘람보’의 실베스터 스텔론와 ‘터미네이터’의 아널드 슈워제네거 같은 마초 액션 스타들이 지나간 빈자리는 톰 크루즈(미션 임파서블)나 맷 데이먼(제이슨 본 시리즈)처럼 ‘잔 근육’과 한층 더 영리한 머리를 무기로 가진 스타들로 채워지는 추세다.
5일 개봉하는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대니얼 크레이그나 지난달 30일 첫선을 보인 ‘뱅크잡’의 제이슨 스테이섬도 그런 경우다. 두 사람 모두 과거의 액션 스타들에 비하면 작은 178㎝의 키다.
대니얼 크레이그는 일반인의 키로는 작은 편은 아니지만 다른 제임스 본드들에 비하면 역대 최단신 1대 제임스 본드인 숀 코너리는 189㎝ 였으며 티모시 달튼과 로저 무어 역시 각각 188㎝와 185㎝의 건장한 체격이었다. 바로 전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 역시 187㎝였다.
대니얼 크레이그의 키는 ‘퀀텀 오브 솔러스’의 본드걸인 올가 쿠리엔코와 똑같아서 하이힐을 신으면 본드가 본드걸에게 압도되는 느낌이 든다. 이번 영화의 악당인 ‘도미닉 그린’ 역도 168㎝의 단신인 마티유 아말릭에게 낙점됐다.
조금 왜소해 보이는 몸매와는 대조적으로 대니얼 크레이그는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역대 제임스 본드 중 가장 강력한 액션신을 선보인다.
이전 제임스 본드들이 주로 시리즈 특유의 소형 무기(가젯)를 이용해 신사적인 액션을 펼쳤다면 대니엘 크레이그는 치고 차고 뒹구는 육체적인 액션을 펼친다.
지붕 위를 뛰어다니고 온몸으로 대형 유리창을 뚫더니 낙하산 없이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던 대니얼 크레이그는 대역없이 격투신을 촬영하다가 다쳐 어깨 수술을 하기도 했다.
영화는 지루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그래도 대니얼 크레이그의 활약으로 액션신 하나 만큼은 흡인력이 있다는 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뱅크잡’의 제이슨 스테이섬은 차세대 액션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2001년)로 등장한 그는 ‘스내치’(2001년), ‘트랜스포터’(2003년) 시리즈, ‘아드레날린 24’(2007년), ‘데쓰 레이스’(2008년)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액션 연기의 내공을 쌓고 있다.
겉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외모이지만 일단 옷을 벗으면 탄탄한 잔근육으로 덮여있다. ‘람보’의 울퉁불퉁한 근육이 아닌 만큼 육중한 한 방 보다는 빠른 몸놀림을 지녔다.
액션스타 같지 않은 그의 외모는 평범한 사람들이 은행을 터는 이야기를 담은 ‘뱅크잡’의 콘셉트와 잘 맞아 떨어진다.
영화에서 중고차 매매상 테리로 출연하는 제이슨 스테이섬은 모델 출신 여성 마틴(샤프론 버로우즈), 포르노 배우 데이브(대니얼 메이즈), 사진작가 케빈(스티븐 캠벨 무어) 등 친구들과 함께 은행 금고를 턴다.
금고를 향해 가는 두뇌 싸움이 중반까지의 재미라면 금고에서 발견된 유명인사의 사진을 둘러싸고 일행들이 정보요원, 경찰관, 갱들과 펼치는 추격전은 후반부의 관람 포인트다.
앞부분에서 카리스마로 금고털이를 지휘하는 제이슨 스테이섬의 액션 실력은 몸 싸움이 주로 등장하는 후반 액션 장면에서 빛을 발한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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