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도시 및 중소도시 시장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게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등이 초래한 예산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재정 지원을 호소했다.
14일 MSNBC 인터넷판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장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의 뉴딜정책과 비슷하게 서민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도로와 다리, 학교 등 공공 시설을 재건축하는 등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즉각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MSNBC는 11.4 대선 직후부터 미 전국 시장 1천여명에게 이메일을 발송, 오바마 당선인에게 바라는 내용에 관한 설문 조사를 벌였고 48개주 205명의 시장이 응답했다고 말했다.
시장들이 설문 응답을 통해 가장 많이 언급한 문제는 경제이고 각 지역별로 최고 100년 이상 노후화된 상하수도 시스템 등 인프라를 개선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시장들이 많았다.
켄터키주 루이스빌 제리 에이브램슨 시장은 일반 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월스트리트에는 구제 금융이 지원되고 있지만 시급한 일은 `메인 스트리트’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몬트주 러틀랜드 크리스토퍼 루러스 시장은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에 만든 수도 파이프가 아직도 교체되지 않고 있다며 중소 도시의 노후화된 인프라가 공공의 안전과 지역 경제 개발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장들은 경제적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공무원들의 의료 보험료가 비싸져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거나 미군의 이라크전 등 파병으로 치안에 공백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옥스퍼드 앨빈 우드리프 시장은 새 대통령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이라크에서 철수하고 전쟁 비용을 중소 도시에 투입, 상하수도 시설을 개선하고 도로를 고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새 대통령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문제는 역시 경제적 위기 극복이다.
시장 205명 중 97명이 `경제’ 문제 해결을 요구하면서 모기지 위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도록 재정 지원을 해 달라고 말했다. 경제에 이어 시장 75명이 인프라 재건을 시급한 사안으로 꼽았다.
시장들은 인프라 재건이 도로와 다리, 상하수도 시스템 등을 다시 건축하면서 서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줄 수 있는 이중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다목적 정책이라고 말했다.
시장 49명은 세금과 예산상의 어려움 등을, 35명은 재생 에너지 개발 지원 등을 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연방 정부 차원의 도움을 요청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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