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치하의 암울한 시대를 시로 저항한 민족시인 윤동주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며 작품을 음미하는 모임이 열렸다.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회장 윤석철)가 10일 코리아모니터 전시실에서 마련한 ‘윤동주 문학의밤’에서 참석자들은 윤동주의 시를 낭독하고 다른 작가들과 비교하는 시간도 가지며 작품의 세계화 방안도 모색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박창호(공인세무사)씨는 ‘시대의 아픔과 고통, 공포를 대언해줄 용기가 없는 작품, 땅에 떨어진 도덕관념과 퇴폐한 문화에 대해 경고의 나팔을 불지 않는 작품은 문학이라 부를 가치조자 없다’는 솔제니친의 말을 인용하면서 “윤동주는 일본제국주의 통치하에서 공포를 대언한 유일한 민족시인”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박씨는 “10년 남짓 짧은 기간에 완성한 120여편의 시가 미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매우 감개무량한 일”이라며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는 고인의 못다 피운 꽃봉우리를 피우는 숭고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서는 엘리자베스 윤(정신과 의사)씨가 윤동주와 하트 크레인을 비교하는 주제 발표도 있었으며 박용득씨가 윤동주 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의 회고담도 이어졌다.
김행자씨의 여는 시 ‘눈 오는 지도’ 낭독으로 시작된 문학의 밤은 윤 회장의 인사, 권태면 총영사와 이영묵 워싱턴 문인회장의 축사, 계간 ‘서시’ 발행인 박영우씨의 한국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올해 계획 발표, 박태영 회원의 축가 ‘서시’ 독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세미나 후 참석자들은 윤 시인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낭송하기도 했다.
한국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는 2월13일 일본에서 윤동주 추모 모임을 가지며 2월15일에는 그가 옥사한 후꾸오까 감옥에서 다시 추모제가 열린다. 또 4월17일에는 명동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낭송회가 마련되고 6월25일 뮤지컬 ‘윤동주’ 공연, 7월18일 워싱턴서 중국 교수 초청 강연회, 8월15일 윤동주 생가에서 열리는 조선족 장사 씨름대회, 11월20일 윤동주상 시상 등의 행사들이 이어진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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