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원 뉴햄프셔 한인회장
2008년의 뉴햄프셔 한인사회는 예전처럼 조용하면서도 또한 바쁜 한 해였습니다. 취업이민이 수년 전부터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거의 전무했고, 또 많은 가족들이 보다 나은 직업을 찾아 구만리 철새 길을 따라 멀리 남쪽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이민자의 삶이 고달프다는 말이 실감 나는 한 해였습니다. 뉴햄프셔의 주민들은 주로 셀렘, 네슈아, 멘체스터, 포츠머츠, 그리고 콩코드에 살고 계시는데, 생활권이 달라서 서로 교분이 없습니다. 공감대가 없습니다. 서너 가정 정도가 서로 가깝게 지내거나,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만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970년대 80년대에 이민 오셔서, 뉴햄프셔에서 성공 하신 분들은 거의 보스턴 생활권에 소속되어 계시고, 뉴햄프셔라는 상대적으로 조그마한 한인사회와의 연결은 결과적으로 미약 합니다.
신년사를 준비하면서, 희망과 새로움, 결심 등등의 단어가 생각나면서도, 또한 어려움, 외로움, 아쉬움, 지침, 스트레스 같은 단어들이 더 떠오르는 것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나그네의 삶으로 끝날 수는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성공해서, 개인적으로 풍요로워
져도, 따뜻하고, 끈끈한 이웃의 정은 돈으로 얻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웃간의 정은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과 나눔을 통해서 작지만 소중한 열매를 맺어 갈 때 서로 나눌 수 있고 또 그 나눔을 지속할 수 있으리라고 여겨집니다.
우리가 서로 자랑스런 한국 사람이라는 발전적인 공감대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 지를 찾아내는 것이 한인회의 주요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 뉴햄프셔도, 다른 주와 마찬가지로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사시는 분, 경제적으로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 서로 섞여 살고 있습니다.우리 동포 사회는 미국 주류사회와는 달리, 이민 1세, 2세, 이중 문화가정, 유학생, 일시 체류자, 방문자 등이 저마다의 상황과 목적에 따라 각자 다른 이익을 추구하며 만든 실로 다양한 사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나의 삶이 후발로 이민 생활을 시작한 이웃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2009년 2010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뉴햄프셔주의 유일한 한인 공동체인 지역 교회가 교단의 담을 허물고 큰 문을 세워서 서로 만나고, 믿음을 나누고, 서로 친분을 쌓는 2009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른들은 서로 자주 만나지 못하더라도, 우리 2세들은 자주 만날 수 있는 많은 모임들이 뉴햄프셔 한인회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2009년을 또한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2009년에는 뉴햄프셔 한인회에서도, 운동팀을 만들어, 뉴잉글랜드 한인회 체육대회에 참석해 이웃 형제 한인회와도 발전적인 관계를 도모하는 계기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신년사를 뉴햄프셔 한인회가 가지고 있는 도전과 그 도전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의지로 대체 합니다. 2009년은 2008년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합니다. 절약을 실천하시고, 준비된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한인의 저력을 모아서 큰 힘이 되어,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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