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인근에 체류 중인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귀국을 앞두고 한인사회와 접촉을 늘리는 등 정치 재개를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 패배 후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듀크대에서 방문연구원으로 머물러온 정 전 장관은 오바마 미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17일경 상경한다. 정 전 장관은 이번 워싱턴행에서 두 차례 동포들과 공식모임을 갖고 정치재개를 위한 몸 풀기에 나설 계획이다.
정 전 장관은 워싱턴 방문 첫날인 17일(토) 저녁 6시 팰리스 식당에서 ‘민주당 미주동포 워싱턴자문위원회’가 마련하는 ‘한국 민주평화의 밤’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에는 김재숙 워싱턴민주동지회장, 김응태 전 평통 회장, 이근팔씨, 고대현 전 워싱턴 후원회장 등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 전 장관, 민주당 핵심 지지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번 모임이 주목받는 것은 4월 보궐선거 출마설이 나도는 정 전 장관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 쏟아낼 발언 내용 때문. 또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미하는 민주당 송영길, 박영선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김치환 한국민주평화연구소 사무총장은 “이번 모임은 당초 인권연과 후원회 인사들만 참석하는 소규모 모임으로 계획됐으나 한국에서 의원들이 오면서 공개 모임으로 확대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이희호 여사의 자서전 ‘동행’ 증정식도 열린다. 또 김대중 평화센터 자문위원인 김동현 교수가 ‘오바마 정부와 남북관계’를 주제로 강연한다.
정 전 장관은 이어 19일(월) 저녁에는 메릴랜드 글렌버니의 궁전식당에서 메릴랜드한인회(회장 허인욱)가 주최하는 초청 강연회에 참석한다. 그는 ‘한반도의 미래와 통일전망’을 주제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을 예정이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릴랜드한인회는 이번 모임을 위해 ‘정동영 선생 초청 강연 준비위원회(위원장 박기웅)’를 발족시켰다.
정 전 장관은 20일(화) 미 대통령 취임식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후 다시 듀크대로 돌아가며 1월말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에 체류 중인 또다른 중진 정치인인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귀국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17일 경 연구 목적으로 중국의 북경대로 떠난다.
측근들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2월 말에 연구 프로젝트가 끝나면 바로 미국으로 건너와 연구결과를 보고한 뒤 3월경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얼마 전에는 비엔나의 면허시험장(DMV)에서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하기도 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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