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제44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2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 몰에 모인 약 200만 군중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선서 직후 선서문에 처음으로 한 서명.
취임 이튿날 ‘경제자문회의’ 긴급소집
경기부양책 의회 협조 얻을지 주목
이라크 전쟁 종식도 신중히 접근 필요
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20일 취임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주는 만큼 중대한 과제와 책무를 안고 출범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80%를 상회하는 국민의 높은 지지 속에서 국정 운영에 들어가지만 경제 위기와 2개의 전쟁 등 어려운 난제를 안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금융 위기와 경제 침체를 극복하는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취임하기 전부터 경기부양안을 제시하고 금융구제 자금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착수했다.
오바마가 취임 이튿날인 21일 경제자문회의를 소집한 것도 이런 시급성과 중대성을 인식했기 때문. 민주당 의회는 8,250억달러 규모의 감세 및 경기부양책을 제시했으나 공화당에서 이를 반대하고 있어 오바마가 경기부양책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공화당과의 관계의 첫 신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바마는 또 같은 날 국가안보회의(NSC)를 긴급 소집, 경제 위기 다음의 최대 안건으로 꼽히는 이라크 및 아프간 전쟁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오바마는 선거과정에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16개월 내 철군하겠다고 공약했고 국방부에서도 곧 16개월 철군안을 포함한 이라크 대책을 보고할 예정이나 이라크에서 미군을 섣불리 철수시켰다가 이라크 사태를 다시 혼돈에 빠뜨릴 위험도 있어 일부 관계자들은 오바마가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에 집중할 방침을 약속해 왔는데 이를 위해서는 파키스탄의 협조가 필수적이므로 어떤 해법을 강구할지 주목된다. 오바마는 더욱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발발한 가자 전쟁이 돌출사태를 일으켜 갑작스런 곤혹을 치르고 있다.
오바마는 당장 중동전문가인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을 중동특사로 임명, 외교적 해법 찾기에 나설 예정이지만 전망을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당선 후 지난 77일간의 정권인수 기간에 보여준 행보를 토대로 오바마 정권의 통치 스타일에 대해 전망을 내놓았다.
타임스는 오바마가 중도주의자들을 각료로 등용하고 초당파적 스타일을 보이면서도 정부 역할의 확대 등 진보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등 아직 오바마를 어떻게 특정 지우기가 어렵지만 그동안 오바마의 처신은 너무 들뜨지도, 그렇다고 너무 차갑지도 않은 침착함과 결정을 신속하게 내리는 자신감으로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같은 신속한 결정으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의 상무장관 임명에서 난항에 부딪혔지만 역시 문제가 발생한 지 9시간만에 낙마문제를 결정했다며 이러한 신속한 결정이 이 문제로 말미암은 타격을 제한했다고 지적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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