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미국을 향해 잇따라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고 EFE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지난 25일 실시된 국민투표를 통해 사회주의 개헌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수용소 땅을 쿠바 정부에 돌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용소가 전 세계로부터 비난받는 시설이었다고 주장한 뒤 오바마 대통령의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결정은 좋은 신호이며, 116㎢ 넓이의 수용소 공간은 쿠바에 넘겨주어야 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대외정책에 변화를 가져오기 바라는 것으로 생각되며, 이는 우리의 큰 희망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앞서 지난 26일에는 미국 정부가 개헌안 국민투표 통과에 대해 축하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쿠바 국영 TV와의 회견을 통해 미국-볼리비아 관계 개선을 위해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국무부는 같은 날 개헌안 국민투표 통과가 볼리비아의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내용의 대변인 명의 성명을 발표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특히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정부에서 양국간에 많은 문제가 있었으나 미국 새 정부의 메시지는 볼리비아 국민의 주권적 결정과 볼리비아 민주주의 발전 과정을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자국 내 보수우파 야권세력의 정부 전복 음모를 지원하고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라파스 주재 필립 골드버그 미국 대사를 추방했으며, 미국 정부 역시 구스타보 구스만 워싱턴 주재 볼리비아 대사를 맞추방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후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 요원들에게 강제출국을 명령하는 한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의 활동을 금지했으며,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볼리비아 정부의 마약퇴치 노력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볼리비아에 적용해온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중단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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