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다”연구 발표
타인 동정 유발·카타르시스 기능 통념 깨
깊은 감정에 휩쓸려 마음의 우물에서부터 스며 올라오는 눈물은 오랫동안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의 관심사였다. 기쁨과 슬픔, 고통과 승리감, 수치와 분노 등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이 깃들어 있는 눈물은 마음 깊숙한 곳으로 어렴풋이 들여다볼 수 있는 마음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눈물에 대한 통념은 충격 후에 마음의 균형을 회복시켜 주는 건전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통념과 달리 눈물이 누구에게나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는 연구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눈물에 더 미묘한 뉘앙스가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과학연구는 다음과 같은 통념을 뒷받침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눈물을 더 잘 흘리며 이것은 문화적인 이유 외에도 생화학적 원인이 있다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물이 충격을 흡수하는데 도움을 주어 눈물을 흘린 후 기분이 나아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 등등.
그러나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의 심리학자 조너던 로텐버그는 사람들이 과거 경험을 회상할 때 대체로 좋은 점을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대체로 가장 즐거웠던 경험을 기억하고 힘들었던 부분은 잊는 것처럼 눈물도 회상할 때 더 위안이 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를 포함한 국제 연구진이 사회임상심리학 저널(JSCP) 12월호에 발표한 연구서에 따르면, 세계 35개국의 5,096명을 상대로 가장 최근 눈물을 흘린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70%는 다른 사람 앞에서 울었을 때 그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마음의 위안이 됐었다고 말한 반면 16%는 다른 사람들이 화를 내는 등 좋지 않은 반응을 보였고 이 때문에 눈물을 흘린 후 기분이 더 상했다고 말했다.
눈물의 사회적 기능이 주위 사람들의 지지와 동정을 얻기 위한 것임을 고려하면 눈물의 감정적 효과는 주위에 누가 있으며 어떤 반응을 하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연구서에 따르면, 눈물이 주위에 한 사람만 있을 때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보다 더 큰 카르타시스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울증이나 불안감 증세가 있는 사람들은 눈물에서 별로 심리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심리치료사로 있는 주디스 케이 넬슨은 그녀의 저서 ‘눈물을 통해 보는 울음과 애착’에서 어린 시절에 울었던 경험이 성인으로서의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울었을 때 부모가 위로를 해주고 주의를 기울였던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눈물에서 위로를 받지만 부모가 반응을 하지 않았거나 신경질적으로 대한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를 위로를 받는데 더 어려움을 겪는다고 주장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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