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모기지 부담 줄이려
형제자매·친척 한집서
분가했다 부모집 복귀도
이혼하려던 부부
집 안팔려 ‘불편한 동거’
사랑만이 가족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이 아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사랑에 앞서 서로의 필요에 의해 함께 살아가는 대가족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육감직에서 밀려난 카네사 틱스의 아버지는 뉴욕 퀸스에 짓고 있던 3층 짜리 주택을 마무리 했다. 아버지로서는 한달 5,000달러의 모기지 페이먼트를 어떻게 감당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틱스는 그녀의 형제들과 숙고 끝에 한가지 묘안을 떠올렸다. 아버지 집으로 이사를 들어가는 것이었다.
지난해 12월 틱스의 아버지는 1층으로 옮겼고 틱스의 의붓 여동생과 남편이 2층을 쓰기로 했으며 틱스와 또다른 의붓 남동생은 3층에 자리를 잡았다. 전 가족이 룸메이트가 돼 아버지가 안정된 테넌트를 찾기 전까지 모기지 페이먼트를 분담해 내기로 한 것이다.
올해 26살의 정치기자인 틱스는 “어려운 시기지만 함께 살고 있다”면서 “의붓 남동생과 나, 그리고 아버지가 저녁을 함께 하며 더 많은 이야기 시간을 갖게 되고 더욱 가까워 졌을뿐더러 어려운 시기에 함께 돕는 것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불경기가 깊어질수록, 차압에 몰리는 가정이 많아지고 주택 가격이 폭락하는 요즈음 친척 간에 함께 모여 살며 페이먼트를 분담해 대가족으로 살아가는 가정들이 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
집을 떠나 분가했던 성인 자녀들이 부모곁으로 합류하는 가하면 이혼해 남남으로 살려던 부부가 집이 팔리지 않자 한집에서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가며 함께 기거하는 ‘이상한’ 가정도 늘어난다.
지난 2007년 차압 위기가 닥쳐오기 시작할 때부터 지난해 4월까지 주택을 잃고 길거리로 떠도는 노숙자들이 늘어났다고 밝힌 지방정부 관리들이 61%나 됐다고 노숙자를 위한 전국연합이 추산했다. 특히 차압으로 인해 집을 비워야 하는 주택 소유주나 세입자들의 76%는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지난해 차압 주택은 이미 300만 채가 넘어서 미국 주택 54채당 한 채 꼴로 모기지 페이먼트를 감당하지 못하고 은행으로 넘어가는 셈이다.
이같은 추세가 가족간에 다시 모여 사는 대가족 형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센서스에 따르면 350만명의 형제 자매들이 직계들과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00년의 300만명 보다 늘어났다. 또 360만명의 부모들이 성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데 이는 2000년 230만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670만명은 이모, 고모, 사촌들과 살고 있어 7년전 480만명보다 훨씬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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