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인 살해후 자A1살 김윤식씨 지인들 증언
<속보>퀸즈 베이브리지 콘도단지내 가정집에서 60대 한인이 부인을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본보 2월23일자 A1면>은 평소 부부 사이의 불화가 빚어낸 참극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인 109경찰서에 따르면 김윤식(64)씨와 이명희(57)씨 부부는 수개월 전부터 자주 심한 말다툼을 벌였으며 얼마 전 부인 이 씨가 홀로 한국에 가겠다는 말을 하는 등 갈수록 부부간 불화가 심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당국은 그러나 가족 등 주변인물 조사를 통해서도 이들 김씨 부부사이에 벌어졌던 정확한 말다툼의 원인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인들에 따르면 김씨 부부는 최근 심각한 성격차이로 인해 이혼을 고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개월여 전 중남미 캐리비안으로 김씨 부부와 함께 부부동반 여행을 다녀 온 이모씨 부부는 “2년 전 자녀가 분가한 뒤부터 잦은 마찰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특히 부인 이씨가 여행지에서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성격차이로 더 이상 결혼생활을 지속하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씨 부부는 “얼마 전에는 이 씨가 전문기관에서 가정상담을 받자고 제의했으나 김씨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편 김씨 역시 최근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해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열흘 전 플러싱 한인식당에서 김씨와 저녁을 함께했다는 이 모씨는 “(김씨가) 평소 조용한 성격으로 농담을 하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인데 그날따라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을 모고 약간 놀랐다”며 “무슨 문제가 있는 듯 했지만 자기고민을 잘 말하지 않는 성격이라 묻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1968년 미국으로 유학 온 뒤 1975년 한국에서 중매로 부인인 이 씨와 만나 결혼을 했으며 이후 뉴욕서 살았다. 결혼 초기에는 퀸즈 우드사이드에 거주하다 1980년대 초에 현재의 베이브리지 콘도로 이사했으며 뉴욕장로교회에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초기 맨하탄 39가에서 미국계 식당을 운영하다가 맨하탄 47가에서 ‘윤보석’이란 이름의 보석상을 오픈, 현재까지 20년 가까이 운영해왔다. 부인 이씨는 경기여고와 이화여자대학교 약대를 나왔으며 사건 전까지 루즈벨트 아일랜드 소재 골드워터 메모리얼 병원에서 약사로 근무해 왔다. 이씨는 지난 2004년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약대 뉴욕동문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슬하에 1남1녀를 뒀으며 큰딸은 지난해 결혼해 뉴욕에 살고 있으며 아들은 맨하탄에서 거주하고 있다.
한편 23일 뉴욕시 검시소측의 부검결과에 따르면 부인 이씨는 목과 흉부를 수차례 칼에 찔려 기도와 동맥이 끊겨 사망했으며 남편 김씨는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김씨부부의 시신은 검시소에 있으며 장례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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