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베이사이드...단순화재 아닌듯
경찰, 화재전 사망 가능성 수사
퀸즈 오클랜드가든(베이사이드)의 ‘베이힐 가든스’ 아파트(61-43 233rd Place)에서 25일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한인 김영호(52)·김선희(45)씨 부부가 사망했다. 사고 직후 뉴욕시경 헬기와 소방차 수십 대가 출동해 50여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으나 소방관 4명이 부상을 입었고 긴급 대피한 이웃 주민들은 새벽부터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사고 개요: 김씨 부부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시각은 오전 6시31분께. 아파트는 디귿자 모양의 건물 3동에 12세대가 거주하는 2층 구조로 이중 절반이 한인 세입자들이다. 김씨 부부는 맨 오른쪽 건물 2층에 대학생 딸(김지은·20세)과 함께 살고 있었으며 김양은 사고 당시 집에 없어 다행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화재는 오전 7시21분께 진압됐지만 김씨 부부의 아파트는 천정과 내벽이 모두 전소될 정도로 피해가 컸다. 또한 불길은 옆집 2층의 또 다른 한인 아파트까지 번졌고 화재 직전 폭발사고로 건물 유리창들이 모두 부서졌다. 경찰과 소방국은 거실과 침실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손상된 시신을 한 구씩 발견했다.
■사고 원인: 소방국은 화재가 거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단순 화재’ 사건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과 소방국은 특히 폭발이나 화재 발생 이전에 부부가 모두 또는 최소 한 명이상 이미 사망한 상태였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뉴욕시 소방국은 “다소 의심쩍은 부분이 있어 현재 수사 중”이라며 “아파트에는 화재경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화염이 치솟기 직전 큰 폭발음이 들렸다는 주민들의 증언은 아파트 내부에 있던 가스탱크의 폭발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가스탱크가 실제로 있었는지, 왜 아파트 내부에 있었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김씨 부부가 최근 불경기로 가게 임대료가 수개월째 밀리는 등 경제적인 고통을 겪어왔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어 주변에서는 생계비관에 의한 사고가 아닌가를 우려하고 있다.
■이웃들의 반응: 이웃들은 롱아일랜드 롱비치에서 ‘뷰티플 네일스’ 업소를 운영해 온 김씨부부를 평소 온화하고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고 있다. 부부가 함께 출퇴근하며 금슬 좋은 부부라는 평도 하고 있다. 관리사무소도 김씨 부부에 대한 이웃의 불평신고를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씨 부부의 옆집 아래층에 거주하는 김인선씨는 “김씨 부부의 외동딸이 이웃집 아이들의 사진을 자주 찍어주며 살갑게 대해 이웃들이 좋아했다. 김씨 부부도 평소 누구에게 싫은 소리 한번 한 적이 없을 만큼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하루아침에 이런 변을 당하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정은·이진수 기자>
퀸즈 ‘베이힐 가든스’ 아파트에 거주하던 김영호·김선희씨 부부가 25일 오전 발생한 원인 모를 화재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뉴욕시경이 불에 탄 김씨 부부의 시신을 수거해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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