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고 자살 김씨부부 유족에 한인사회 온정 줄이어
생활고에 시달리던 퀸즈 한인 김용호·김순희씨 부부가 동반자살의 길을 택했다는 딱한 사고 소식을 접한 뉴욕 한인들이 홀로 남겨진 외동딸(20세·대학생)을 돕겠다며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극심한 재정난을 겪었던 김씨 부부의 형편을 감안할 때 당장 장례를 치르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는 생각에 불경기로 모두가 힘들긴 하지만 조금씩 정성을 보태 딸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이 하나 둘씩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대뉴욕지구한인네일협회 김용선 회장은 27일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롱아일랜드 롱비치에서 네일 업소를 운영하던 김씨 부부의 동반 자살 소식은 요즘 한창 불황에 허덕이는 네일업계 종사자들에게도 큰 충격이었다”며 “동종업계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애도의 뜻을 담아 임원들이 주축이 돼 협회차원에서 딸에게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일협회는 이번 사고와 관련, 2001년 9.11 테러 사태로 피해를 입었다가 협회의 성금으로 재기에 성공한 한 한인 네일 업주가 김씨 부부의 딸에게 전달해 달라며 1,000달러를 맡겨왔다고 밝혔다.이 한인 업주는 당시 회원들의 정성으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지금은 생활 여건이 좋아졌다며
그때 받았던 감사의 마음을 김씨 부부의 딸에게 대신 되돌려주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협회 성금과 한인 업주가 보낸 1,000달러를 28일 열리는 장례식에서 딸에게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김씨 부부가 운영하던 ‘뷰티플 네일스’ 인근에서 네일 업소를 운영하는 한인을 비롯해 롱아일랜드 지역의 한인 네일업소 경영주들도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본보에 알려왔다. 불경기로 네일 업계 종사자들이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시기에 이 같은 참담한 소식을 접해 남의 일 같지 않은데다 혼자 남은 딸이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돼 작은 정성을 모으고 있다는 것.
개인 차원의 성금 전달 의사도 속속 접수되고 있다. 김씨 부부가 살던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한다는 한 한인은 “개인적으로 김씨 부부를 알지는 못하지만 같은 지역주민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홀로 남은 외동딸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힘을 보태고 싶다”고 알려왔다.
한인사회 긴급구호기금을 관리 중인 뉴욕한인봉사센터(KCS)도 27일 뉴욕한인회 사회복지위원회 박호성 위원장, KCS 김광석 회장, 마운트버논한인회 조동인 회장 등으로 구성된 긴급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한인사회가 성금을 모아 김씨 부부의 딸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기회를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정은·윤재호 기자>
<한인사회 긴급구호 위원회 성금 접수처>
Pay To the Order of에는 ‘KCS’ 라고 적고, 메모에는 ‘Emergency Fund’ 라고 기입할 것 보낼 곳: KCS(Korean Community Services of Metropolitan New York) 35-56 159th Street Flushing, NY 1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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