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워낭소리’ 이야기가 미국 유력 일간지의 1면을 장식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7일 1면 고정 기획기사란인 `칼럼 원(one)’을 통해 저예산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의 성공스토리를 상세히 소개하고, 영화 흥행으로 유명세를 탄 영화 속 주인공들이 곤욕을 치르는 이야기를 전했다.
신문은 1면에 이어 26면까지 지면을 할애해 워낭소리가 동물에 대한 인간의 사랑과 인간에 대한 동물의 충성, 그리고 한국 농촌의 여러 가치를 담았다면서 영화 속 최원균 할아버지와 40년을 함께 해온 소의 각별한 관계는 이삼순 할머니의 질투를 살 정도로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그러나 지난 1월 개봉된 이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호기심에 찬 관광객들이 영화의 무대였던 산골 마을로 몰려들어 최 할아버지 내외의 조용한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낭소리는 이충렬 감독에게 하루 밤새 성공을 가져다줬지만 `다큐멘터리는 그것이 담고자 하는 대상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영화제작상의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 감독은 최근 국민에게 최 할아버지 내외의 사생활을 보호해줄 것을 호소했지만 계속 밀려드는 사람들을 막을 수 없었다.
산골 마을이 속한 경북 봉화군 주민 가운데 일부는 이 영화가 농촌생활을 너무 미화했다고 지적하고 있고, 늙은 최 할아버지 내외를 계속 일하도록 두는 자식들을 나무라는 사람들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최 할아버지 가족은 워낭소리 영화가 낙후된 지역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불편함을 참는 것이 주민의 의무라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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