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제 아들의 다리를 꼭 고쳐주세요. 제 아들의 다리만 나을 수 있다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유미상 씨(센터빌 거주)의 하루는 기도로 시작돼 기도로 끝난다. 밥을 하다가도, 장을 보다가도, 운전을 하다가도 그의 마음은 아들의 상처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가 시작된 건 지난해 6월. 아침에 교회 대항 축구 시합에 나섰던 맏아들 명준 군이 왼쪽 발목을 다치면서 기나긴 악몽은 엄습해왔다.
명준 군은 버지니아 레스턴의 한 병원으로 달려가 발목 복사뼈 주위 뼈를 맞추는 수술을 받았다. 며칠 뒤면 기브스도 풀고 아들이 다시 정상생활을 할 수 있으리란 어머니의 기대는 그러나 기브스를 풀자말자 빗나가고 말았다.
“발목에 물집이 잡히고 이상했어요. 담당 의사도 이유를 잘 몰라요. 나중엔 피고름이 생기고 구토를 하며 열이 나 결국 응급실로 갔습니다.”
명준 군은 자기 살을 떼다 붙이는 이식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상태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상황은 더 악화돼 상처 부위는 더 커지고 다리 신경 일부마저 죽어갔다. 의사마저 병의 원인은 물론 치유법도 몰랐다.
불과 한 주 전 센터빌 고교를 마치고 미군에 입대, 영주권 문제도 해결하고 취직해 부모님께 효도하려던 한 청년의 꿈은 사회 문턱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언제나 명랑하고 듬직한 아들이었다. 6년 전 이민 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구김살 없이 자라준 고마운 아들이었다.
매일 고통으로 신음하는 아들을 볼 때마다 어머니 유씨는 ‘이건 악몽이야…’라고 고개를 저어보지만 눈물은 그치지 않고 두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설상가상으로 늘어나는 병원비도 유 씨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건강보험도 없는데다 세탁소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아버지의 벌이로는 생계마저도 어려운 지경이다. 유 씨도 한때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해 봤지만 그나마 영주권은 고사하고 워크 퍼밋마저 없어 쫓겨나기 일쑤였다. 게다가 투 베드룸의 작은 아파트에는 친정어머니도 모시고 사는 처지다.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안 되니 한 달에 한번 병원을 찾는 외에 아들의 병을 지켜만 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더 찢어지는 것 같다. “저리 젊은 아들이 집에 누워 있으니 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아파요. 이런저런 치료를 해보고 싶지만 밀린 병원비도 못 갚는 처지라 아픈 아들 보기에 면목이 없어요.”
유씨네의 딱한 사정을 안 이웃과 교회에서 고맙게도 도움을 주고 있지만 어려움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어머니 유 씨는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자식의 아픔 하나도 해결해주지 못하는 어미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기도이기에 주님께 힘과 용기를 달라고 열심히 간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들은 반드시 일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연락처 (703) 901-6228 김명준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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