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한국학연구소
한국 드라마가 하와이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1989-1990년에 <울밑에선 봉선화>가 방영되면서 부터이다.
KBFD가 영어자막도 없이 방영한 이 드라마는 주민들 사이에 회자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 후 KBFD가 영어자막을 넣어 방영하면서 한국 드라마는 주민들이 고정적으로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그러면서 저녁 시간대의 각 고등학교 성인교육 프로그램 중 한국어 반에 학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를 배워야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 고등학교 한국어반 학생들이 한국에 여행을 갔을 때, 선생님이 그 당시 방영된 드라마의 주인공 류시원을 만나게 주선하였다. 이들은 돌아오자마자 <류시원 fan club>을 조직하였다.
이것이 2001년의 일이며, 아마도 한국 밖에서 외국인들이 조직한 첫 팬클럽일 것이다. 곧 이어 호놀룰루에 K-Drama 클럽이 조직되었고, 지금은 4, 5개의 K-드라마 클럽이 있다.
200여명의 회원들이 드라마와 영화만 즐기는 것만 아니라 한국문화 전부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있다. 한국축제에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한국의 고아원을 돕고, 물론 한국 여행도 틈틈이 한다.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가 2005년에 주최한 <대장금> 학술대회기간에 70세가 넘어 보이는 일본계 할머니 한분이, “<불멸의 이순신 장군>에 나오는 왕과 <대장금> 속의 왕이 친척이었습니까?” 라고 물어왔다. “물론이지요!”라고 대답하는 순간, 이 할머니가 드라마를 통하여 한국역사 공부를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호놀룰루에서 일찍부터 한류가 시작되고 지속되는 이유는 하와이 주민들이 100년이 넘도록 한국 이민자들과 함께 살아오면서 한국문화를 접촉해왔고 또 이해하여 왔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1972년에 한국학연구소가 하와이대학에 설립되어 학문적 뒷받침을 해 주기 때문이다.
요사이 한국학연구소가 한국학 교수 채용을 위한 기금 모집에 부심하고 있다. 좀 더 많은 한국 관련 강좌를 설치하기 위해서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약속한 100만 달러를 받기 위해서는 같은 액수의 기금을 마련하여야 한다.
마지막 15만 달러가 남았는데 이를 위해 성금하는 이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문의: 한국학 연구소 956-7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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