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져 저가의 패스트푸드를 찾는 일이 늘어나면서 장기적으로 비만과 당뇨 등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커지고 있다고 의료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27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이 길게는 18개월째 경기 침체를 겪는 가운데 미국인들이 저가의 고칼로리 음식인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의료인들과 의료보험사들은 지금 당장 패스트푸드를 먹는 건 어쩔수 없는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10년 뒤엔 패스트푸드로 인해 비만과 당뇨병이 늘고 심장질환 등 만성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맥도널드사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 1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4% 가량 늘어난 9억8천만달러를 기록했고 버거킹은 최근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은 맥도널드에서 한끼를 때울 경우 한번에 6달러 정도이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반면 일반 레스토랑에서 수프와 샐러드 등을 함께 먹는다면 1회당 평균 30달러 가량을 지불해야 한다.
미국은 현재 전체 인구의 35% 가량이 비만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돼 있으며 의료인들은 가뜩이나 높은 비만율이 낮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이번 경기 침체로 인한 `나쁜 식사’ 습관 때문에 비만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 정책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고 조만간 경기 침체 양상이 완화될 수는 있겠지만 경기 침체의 또다른 후유증인 `건강 문제’로 인해 미 정부가 그 이상의 재정을 써야할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위크는 의료 분야 전문가들 중에는 모든 음식점에서 칼로리의 양을 메뉴에 의무적으로 명시토록 하는 법안을 만들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실효성이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이며 경기 침체로 보험 가입자의 수도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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