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 비리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을 접한 북가주 한인들은 부끄러운 일, 검찰이 지나쳤다’ 등 서로 엇갈린 견해를 내놓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착잡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도덕성과 청렴성을 앞세우던 노 전 대통령이 뇌물을 수수했다는 정황으로 검찰조사까지 받는 것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마운틴뷰에 살고 있는 P모씨는 역사의 수레바퀴도 아니고 제발 이런 모습을 다시는 보지 않기를 바란다며 나라 망신이자 해외동포들의 기를 꺾는 일이라고 말했다.
몬트레이에 거주하고 있는 M모씨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힌 뒤 한국에 있으면 모르겠으나 외국에 나와서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타 커뮤니티가 한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에 있는 C모씨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예를 들며 미국은 개인이 잘못을 했을 때 직책을 존중한다면서 잘못을 용서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조사 과정에 있어서 검찰이 자택이나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하는 방법이 있었을 텐데 아쉽다며 검찰의 경직된 태도에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S모씨는 법에 의해 처리하는 것은 하더라도 국가의 대외이미지도 있는데 전직 대통령을 검찰청까지 불러서 조사하는 것은 너무했다면서 만약 뇌물을 수수했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비용에 대해 추징하는 선에서 그쳤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민 와서 살고 있는 사람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L모씨는 그렇게 깨끗함을 강조하던 분이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법의 잣대는 공평해야 하겠으나 구속만은 피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L모씨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모든 것을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면서 본인 역시 또다른 전직대통령의 잘못을 추궁하다 명패까지 던진 장본인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과 관련, 북가주 한인동포들은 이처럼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는 일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하나였다.
<이광희 기자>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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