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감염자가 2천명이 넘어설 정도로 신종플루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잡지 포린폴리시(FP)는 6일 신종플루가 다른 전염병에 비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종플루보다 더 큰 피해를 주는 5개 다른 전염병을 소개했다.
◇ 콜레라 = 1961년 이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콜레라는 특히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여전히 심각한 전염병이다. 적절한 위생시설이 없는 인구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돼 2006년에는 신규 환자가 96% 증가했다.
작년 8월 아프리카 짐바브웨서 발병한 콜레라는 9만6천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그 중 4천200명 이상이 숨졌다. 최근 몇달간 그 기세가 주춤했으나 올 8월이 되면 다시 확산할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예상하고 있다.
◇ 뇌척수막염 = 척수나 뇌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해 발생하는 이 질병은 조기 치료가 안 되면 뇌에 치명적인 결과를 주거나 사망에 이른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의 사헬지역 북부에서 자주 발생하고 최근에는 나이지리아와 니제르, 차드에서 피해가 심각하다.
올들어 이들 3개국에서 뇌척수막염으로 1천9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이 질병이 가장 심각했던 1996년에는 5만6천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해 2만5천여명이 숨졌다.
◇ 에이즈 = 1981년이래 이 질병으로 전세계에서 2천500만명이 사망했다. 현재 3천300만명의 에이즈 바이러스 보균자가 있고 그 중 2천200만명은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살고 있다.
새로운 에이즈 치료제가 보급돼 전세계적으로 에이즈의 확산을 막고 있으나 개발도상국에서는 긴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 가운데 치료제를 공급받는 사람이 3분의 1도 안된다. 최근 중국에서도 에이즈가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 에볼라 = 치사율이 90%에 달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질환으로 1976년 이래 간헐적으로 발병했다. 아프리카의 콩고와 우간다, 수단이 이 바이러스로 가장 큰 피해를 봤다.
2007년 유행했을 때는 감염자의 71%인 187명이 숨졌고, 최근에는 2월 중순 콩고에서 32명의 환자가 발생, 15명이 사망했다.
◇ 뎅기열 =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돼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파된다. 치명적이지는 않으나 가끔 사망까지 가는 출혈열을 가져온다.
세계인들이 멕시코의 신종플루에만 주목하는 사이 볼리비아에서 5만명, 아르헨티나에서 2만명 이상이 뎅기열에 감염됐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수백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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