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고교 모의재판대회 참가한 한국 대원외고 2학년 유지원군
연습시간 부족해 새벽까지 맹훈련
결승은 힘들겠지만 좋은성적 기대
풀톤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 고등학교 모의재판 대회에서 한국 학생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7일 하루 동안의 공식 연습을 마치고 8일 1, 2라운드를 치른 이번 대회는 9일에는 3, 4, 5라운드를 계속해서 연 다음 같은 날 오후 4시30분부터 상위 2개 팀이 최종 라운드를 겨루게 된다. (본지 5월8일 A1면 참조)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의 참가팀은 전국 40개 주 대표팀을 비롯해 괌과 한국대표팀 등 모두 42개 팀. 괌이 미국령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팀은 유일한 외국팀인 셈이다.
대원외국어고생 6명과 한영외국어고생 2명 등 8명으로 구성된 한국대표팀은 언어와 문화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대회 첫날 대회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얻었다.
1라운드에서는 로드아일랜드, 2라운드에서는 뉴멕시코 대표팀과 맞서 검사 측으로 나선 한국팀은 검사로서의 심리는 물론 경찰 등 증인역할로 나선 학생들도 예상 밖의 선전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라운드를 마친 직후인 8일 오후 한국대표팀 중 검사역으로 나와 팀의 선전을 이끈 유지원(대원외고 2학년)군을 만나 봤다.
-2라운드가 격전 끝에 끝났다. 소감은?
=연습시간이 부족해 못할 줄 알았는데 모두들 자신들의 능력만큼 잘해 준 것 같다. 연습시간이 더 많았으면 증인 역할이나 스피치도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 대회에 참석하게 됐고 훈련은 어떻게 해왔나?
=2월 국내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 대표팀으로 선발됐다. 한국에서는 약 3년 전부터 이 대회를 위한 선발전이 열리고 있다. 대표팀으로 선발된 뒤에는 시간이 많이 없었고 특히 케이스가 나온 뒤에는 시험 때문에 충분히 연습하지 못했다. 특히 전원이 함께 모일 시간이 없어 이메일과 메신저를 통해 연습하기도 했다. 밤 12시에서 새벽 2~3시까지 연습한 경우도 허다했고 미국행 비행기와 호텔에서 모여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학교 선생님도 많이 도움을 주셨다.
-언어적인 어려움은 없었나?
=8명이 모두 배경이 다르다. 나는 초등학교 1학년에서 4학년까지 미국에서 생활했었고 소현이는 영국에서 2년 정도 있었다. 그러나 상범이는 전혀 미국생활 경험이 없다. 어쨌든 미국학생들에 비해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고어들도 많이 나오는 연방규범을 찾아 보고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다. 또 재판 용어를 외우는 것도 간단치 않았다. 이외에 증인의 경우 진술은 생활영어 식으로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미국학생들에 비해 뒤질 수 밖에 없었다.
-모의재판 과정을 보니 검사의 역할을 상당히 잘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SAT 성적도 상당히 좋다고 들었다.
=2,350점을 받았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정치학을 전공하고 싶다. 하버드대에 가고 싶은데 과연 갈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다.
-이제 3, 4, 5라운드가 남았다. 각오 한마디 해달라.
=처음에는 나가면 질 텐데 왜 나가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앞으로 후배들도 계속 나갈텐데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국의 이미지도 있지 않은가? 솔직히 결승진출은 힘들겠지만 어느 정도의 성적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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