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데이 연휴 첫날인 22일 저녁 시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을 접한 워싱턴 한인들은 연휴기간 내내 슬픔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최근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사망하자 한인들은 그 경위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을 놓고 극단 적인 선택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검찰 수사 등 그 동안 전직 대통령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자살로 몰아갔다는 동정론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인들은 노 대통령의 서거로 모국에 자칫 혼란이 오거나 한국의 대외 이미지에 타격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들을 내비쳤다.
김영천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일국의 대통령까지 지낸 분이 이렇게 생을 마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면서 “한인 동포들과 함께 참담한 심정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황원균 북버지니아한인회장도“피나는 노력으로 대통령이라는 최고 지위까지 오른 분이었는데 이렇게 생을 마치신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신근교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은“너무 충격적인 소식으로 한인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비통한 마음뿐”이라며 “역사가 어떻게 평가할 지는 몰라도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용진 평통 회장은“한 나라의 대통령을 하신 분이 비극적으로 종말을 마친 것에 대해 비통하고 안타까운 심정뿐”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의 후진적이고 적대적인 정치 문화를 개혁하고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신대식 한민족경제비전연구소장은“퇴임한 대통령이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볼 수 없는 한국의 모습이 안타깝다”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생기지 말아야 하며 이번 일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주 `열방을 섬기는 사람’ 대표는 “참 애석한 일이다. 민감한 시기에 주목을 받는 사람이 그렇게 했다는 게 본인은 물론 국가적으로 대외적인 이미지에 부담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24일 애난데일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김모씨는 “한 국가의 지도자가 이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하지만 검찰 수사나 정치적 부담감이 얼마나 컸을지 동정심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슬픔을 나타냈다.
‘미시 유에스에이’등 미주한인 포털 사이트에도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훼어팩스 카운티의 한 네티즌은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프고 눈물이 난다. 당신(노 전대통령)이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이 아직 오지 않았는데 당신은 왜 이렇게 일찍 가셨는지 참으로 애통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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