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한의원 이정애 원장(54)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이 이번 사건을 우발적인 범행이 아닌 계획적인 살인으로 결론을 내렸다.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의 데이빗 바렛 범죄수사반장은 28일 지역 언론을 초청, 카운티 청사 회의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최소한 이 씨가 불특정 상대를 노린 범인에 의해 살해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공개할 수 있다”며 “나머지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렛 반장은 계획 범행이라는 결론은 곧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단서들을 확보했느냐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 예상 외로 빠른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또 이와 같은 발표로 경찰이 아직 함구하고 있으나 범행의 동기나 범인의 윤곽을 상당히 파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를 경우에도 치밀한 계획을 세울 수는 있지만 CC-TV 레코드를 떼어갈 만큼 정경한의원 건물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던 점, 손님이 별로 없는 낮 시간을 택한 점 등은 단순 강도가 아니라 면식범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도록 만든다. 그러나 피해자 이 씨가 평소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평판이 좋은데다 원한을 살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 많아 속단은 어려운 상태다.
북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정경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던 이 원장은 24일 낮 4시5분경 한의원을 방문한 한인 노인에 의해 손발이 묶인 채 목등 여러 곳을 칼에 찔려 숨져 있는 모습으로 욕실에서 발견됐다.
한편 이날 경찰 브리핑에는 바렛 수사반장 외에 섀론 불로바 훼어팩스카운티 수퍼바이저회 의장, 페니 그로스 메이슨 디스트릭 수퍼바이저, 한인 경찰 이 건 경위 등이 참석해 한인사회의 협조와 제보를 구했다.
불로바 의장은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제보는 조속한 수사 종결에 큰 힘이 된다”며 협조를 구했으며 페니 그로스 수퍼바이저도 “카운티 내 범죄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수사를 경찰에 촉구했다.
이 건 경위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20통 이상의 전화를 한인사회로부터 받을 만큼 관심이 많았다”면서 “아무리 작은 단서라도 수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주저하지 말고 전화를 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범행 동기, 관련 용의자들의 숫자, 정확한 범행 시간 등 많은 궁금증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일체 함구, 아쉬움을 남겼다.
경찰 브리핑에는 황원균 북버지니아 한인회장, 마이클 권 한미교류위원장, 홍일송 미주한인봉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한인 사업자가 많은 애난데일이 안전지대가 될 수 있도록 치안과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FOX-TV 등 다수의 지역 주류 언론들도 이날 브리핑에 참석, 이번 사건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제보는 1-866-411-TIPS (8477)이나 이 건 경위(70 3-246-7920)에게 전화를 하면 된다. 통역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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