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현대미술관(Institute of Contemporary Art)에 관람객이 급증하고 있다. 보스턴 하버의 피어 4 근처, 전망 좋은 위치에 현대식으로 신축되어 2006년 12월 새로 문을 연 현대미술관은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백베이의 옛 경찰서 건물을 빌려 쓰던 낡고 비좁았던 보스턴 현대 미술관은 보스턴 하버의 전망도 일품인 자리에 멋들어진 신축 건물로 들어선 후 신선하게 기획된 전시회들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고 있다. 5월부터 시작된 거리미술 작가 Fairey전은 6월말 현재 10만5,000명 이상의 관객들이 입장해 신축되기 전의 현대미술관이 생긴 72년 동안 단일 전시회로는 가장 많은 관객을 불러 모으는 기록을 세웠다.
8월 16일에 막을 내리게 될 이 전시회에 주최 측은 13만명이상의 관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베이에 있을 때에 연간 총 관람객 수가 1만2천명이 넘지 않았던 해도 있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단일 전시회에 13만이 넘는 관객은 엄청난 변화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어진 인도출신의 실험주의적 조각가 Anish Kapoor와 Tara Donovan 전시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뮤지엄 오브 파인아츠로 대변되는 보수적인 보스턴의 미술 애호가 층을 고려할 때, 이와같은 새로운 형태의 전시회에 관객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이 미술관의 니콜라스 바움 수석 큐레이터는 ‘기존미술작품 애호가들의 입장을 고려하면서도 그 안에서 새로운 관객층이 요구하는 수요에 부응하려는 노력이 먹히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술관 신축 오픈 후 유치한 전시회에 대해 처음에는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던 로컬 미술상들과 평론가들도 이제는 수긍 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도노반 개인전의 경우 그가 전시회 개막 2주 전에 MacArthur Genius Grant를 수상한 뉴스가 전해지는 행운과 곁들여 성공을 거두었고 지역의 전문가들도 그의 개인전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일련의 전시회 성공에 힘입어 보스턴 현대미술관은 지난 1년동안 모두 26만7,733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가 세일렘에 있는 피바디 에섹스 뮤지엄(18만4,102명), 보스턴의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뮤지엄(18만3,000명), 그리고 보스턴 서쪽 교외에 위치한 DeCordova 뮤지엄(10만1,627명)의 관람객 수를 월등히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었다.
보스턴을 포함한 매사추세츠 주에서 최다 관람객을 동원하고 있는 미술관은 물론 뮤지엄 오브 파인 아츠로 지난 1년 동안에 96만452명을 동원했다. 10년전에는 위에 열거한 미술관들 중 현대미술관이 관람객 동원 수에서 꼴찌를 차지했었다. 물론 최근의 불경기 탓에 뮤지엄의 전체 예산은 1,140만달러에서 1,020만 달러로 줄었지만 늘어난 입장료 수입에 운영진에서는 직원 감원이나 연봉 삭감 없이 운영이 가능했었다. 뮤지엄 오브 파인아츠와 가드너 뮤지엄, 그리고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의 문화예술 단체들이 예산 적자로 인해 직원 수를 감원한 것에 비하면 큰 선방을 한 셈이다. 내방한 관람객 수의 증가는 뮤지엄 샵의 매출액 증가로 이어져 작년도에 매출액 83만 달러대를 기록하던 매출액은 올해 130만 달러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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